[앵커]
오늘(17일)은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3주기였습니다. 베이징 북한 대사관에서 추모식을 열었는데, 여기에 중국 공산당 서열 5위의 최고위급 인사가 참석했습니다. 북중 관계에 변화의 조짐이 있는 걸까요?
베이징에서 예영준 특파원입니다.
[기자]
조기가 걸린 베이징 북한 대사관 앞엔 이른 아침부터 북한 교민들의 추모 행렬이 이어졌습니다.
그런데 오전 10시쯤 갑자기 교통통제와 함께 삼엄한 경비가 펼쳐집니다.
곧이어 중국 지도부가 탄 것으로 보이는 차량 10여 대가 들어가 40여 분간 머물다가 나오는 게 목격됐습니다.
이 차에 누가 탔는지는 외교부 브리핑에서 확인됐습니다.
[친강/중국 외교부 대변인 : 중국 정치국 상무위원 류윈산이 오전에 (북한) 대사관 추모식에 참가했습니다.]
류윈산은 중국의 선전 분야를 책임지는 공산당 권력서열 5위로, 지난해 김정은의 특사 최용해를 접견하기도 했습니다.
류전민 외교부 부부장도 류 상무위원을 동행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지난해 추도식엔 장성택 사건 등 북중 관계경색으로 중국 측 대표가 아무도 참석하지 않은 것과 비교할 때 예사롭지 않은 상황이란 분석입니다.
중국이 예상보다 훨씬 높은 고위급 인사를 추모식에 보냄으로써 북중관계 개선의 신호를 보낸 것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