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여야의 한미FTA 공방이 장군멍군입니다. 수세에 몰렸던 새누리당이 반격에 나섰고 강경했던 민주통합당은 한 발 물러서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에 일부 시민단체들이 FTA 찬반 여부를 낙천, 낙선 운동으로 연계시키고 있습니다.
이승필, 조민진 기자가 심층보도합니다.
[기자]
새누리당은 한미 FTA에 대한 여론조사 결과를 공개하며 대야 공세를 이어갔습니다.
한미FTA 폐기를 주장하는 세력에게 나라를 맡길 수 없다는 박근혜 비대위원장의 발언이 나온 지 3일 만입니다.
당의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소 조사 결과, 한미FTA가 폐기되면 손해가 더 클 것이란 답변이 절반을 넘었고 야권의 입장 변화가 바람직하지 않다는 응답도 56%에
달했습니다.
[황영철/새누리당 대변인 : 야권의 폐기 주장과 말바꾸기 등 태도변화에 다수가 부정적이었고 폐기시 국익면에서 손해 크다고 인식하고 있었습니다.]
새누리당은 한미FTA 존폐 논란을 총선 판세를 뒤집을 절호의 기회로 보고 있습니다.
전당대회 돈봉투 사건과 정권 실세의 비리 의혹 등으로 등을 돌린 전통 지지세력을 결집하고 부동층도 흡수할 수 있을 거란 판단입니다.
지난주 미국대사관을 찾아가 정권교체 후 한미FTA를 폐기하겠다고 했던 민주통합당은 폐기보다 재재협상을 강조하며 한 발 물러섰습니다.
[이용섭/민주통합당 정책위의장 : 재협상을 통해서 국익에 도움이 되는 FTA를 만드는 것이 민주통합당의 일관되고 분명한 입장입니다.]
민주당은 한미FTA 폐기에 대한 여론의 호응이 크지 않고 당이 져야 할 부담만 가중된다고 보고 있습니다.
복지와 경제민주화 등 그동안 주도해 온 총선 이슈가 한미FTA 논란으로 묻히게 되는 것도 우려하고 있습니다.
재협상에서 폐기 그리고 다시 재재협상을 들고나온 민주당에 대해 외교통상부는 비준안 발효 이후에는 재협상 자체가 불가능하다고 밝혔습니다.
정부는 이달말이나 다음달초 비준안을 발효할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