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교통사고로 전신이 마비 된 록커가 다시 무대에 올라 노래 합니다. 2000년대 초반 활동했던 록밴드 '더크로스'의 멤버 김혁건 씨인데요.
기적같은 이야기를 정아람 기자가 소개합니다.
[기자]
휠체어에 앉아 낮지만 울림있는 목소리로 노래하는 김혁건 씨.
함께 밴드활동을 했던 프로듀서 이시하씨는 배를 누르는 장비로 김 씨의 배를 눌러주는데, 전신마비로 목 아래를 움직일 수 없는 김 씨는 누군가 배를 눌러줘야 고음을 낼 수 있습니다.
2003년 데뷔한 김 씨는 3옥타브를 넘나드는 가창력의 소유자였습니다.
그런데 2년 전 교통사고를 당하면서 운명은 뒤틀려버렸습니다.
24시간 내내 다른 사람이 돌봐줘야 하는 김 씨, 삶에 대한 회의가 들 때 그를 구원한 건 음악이었습니다.
[김혁건/더 크로스 보컬 : 절망에 빠져 있었고 음악은 내 길이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제가 행복해지기로 결심했죠. 다시 음악을 해서 행복해지려고 결심했습니다.]
포기하지 않은 노력은 무대에 설 기회로 돌아왔습니다.
오는 30, 31일 세종대 대양홀에서 열리는 이야기 콘서트 '돈 크라이'를 통해 관객과 만나게 된 겁니다.
[김혁건/더 크로스 보컬 : 다시는 무대에 설 줄 몰랐는데 이렇게 여러분 도움받아서 무대에 설 수 있다는 것 자체가 꿈만 같죠, 꿈만 같고.]
밴드 동료 이 씨도 다시 서는 무대가 반갑습니다.
[이시하/더 크로스 프로듀서 : 같이 있으면서 이런 게 다 기적 같고 즐겁기 때문에 앞으로 혁건이가 포기하지 않는 한 저도 포기하지 않고 같이 음악을 하고 싶어요.]
예전처럼 화려하진 않아도 더 깊어지고 성숙해진 김 씨의 목소리가 듣는 이의 가슴에 큰 울림을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