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이외 지역에서 처음으로 에볼라에 감염됐던 스페인 여성 간호사가 입원 1달 만에 완치돼 퇴원 조치됐다.
뉴욕 타임스에 따르면 마리아 테레사 로메로 라모스(44)는 5일(현지시간) 마드리드 카를로스 3세 병원에서 성명을 통해 "우리는 전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의료 서비스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며 "모든 사람들에게 감사하다"고 밝혔다.
이어 "(카를로스 3세 병원 의료진은)형편없는 정부 아래서 이타적인 의료진으로 인해 기적을 경험했다"며 "죽음의 순간 내 가족과 남편과의 추억에 매달렸다"고 설명했다.
치료 과정에서 에볼라 생존자의 항체와 항바이러스제 '파비피라비르'를 투여 받은 로메로는 "내 피가 다 마를 때까지 에볼라 환자에게 나눠주겠다"며 "내 항체가 에볼라 환자 치료에 유용하다면 이를 나눌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10월6일 에볼라 양성 판정을 받아 격리 치료를 받았으며, 지난달 21일 완치 판정을 받은 뒤 몸이 회복할 때까지 입원해 있었다.
카를로스 3세 병원에서 간호사로 일하던 로메로는 지난 8~9월 시에라리온에서 에볼라에 감염돼 귀국한 선교사를 돌보다 전염된 것으로 알려졌다.
병원 측은 "로메로는 에볼라 생존자로부터의 혈청 등 다양한 치료를 거쳤기 때문에 어떤 부분이 정확하게 바이러스를 제거했는지는 알 수 없다"면서도 "로메로는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한편 스페인 정부는 지난달 로메로가 에볼라에 감염된 이후 남편을 포함해 접촉자 수십여 명을 격리하고 추적 관찰했지만, 추가 감염자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