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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퇴 윤석열 "국민 보호에 온 힘"…사실상 정치 선언

입력 2021-03-05 0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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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윤석열 검찰총장이 더불어민주당의 중대범죄수사청 추진에 반발하면서 어제(4일) 결국 물러났습니다. 오는 7월 24일, 2년의 임기 만료를 142일 앞두고 전격적으로 사표를 제출했는데 문재인 대통령은 한 시간 만에 사의를 수용했습니다. 윤 총장은 "상식과 정의가 무너지는 것을 더 이상 지켜보고 있기 어렵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기수 파괴 인사'라는 지적까지 받아가며 자신을 서울중앙지검장과 검찰총장에 잇따라 발탁한 문 대통령, 그리고 민주당을 비롯한 여권을 향해 직격탄을 날리고 사실상 정치판에 뛰어들었습니다. 앞서 중대범죄수사청 추진에 대해 작심 인터뷰를 했고 대구에 가서 또 한 번 메시지를 냈고 이렇게 사퇴를 하면서 정계 진출을 시사한 걸 두고 이미 준비를 하고 있었을 거라는 해석도 나오는데요. 앞으로 윤 총장의 행보도 그렇고 이제 있을 4월 보궐선거에 미칠 영향도 그렇고 윤 총장 사퇴 이후 여러 가지로 지금 관심이 집중되는 부분들이 있습니다.

먼저 이상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그제 총장직에서 사퇴할 거냐는 질문에 "지금은 그런 말씀을 드리기 어렵다"고 답했던 윤석열 검찰총장, 하루 만에 사퇴를 선언했습니다.

[윤석열/전 검찰총장 : 저는 오늘 총장을 사직하려 합니다. 검찰에서 제 역할은 이제까지입니다.]

검찰수사권 완전박탈을 뜻하는 '검수완박'은 부패를 완전히 판치게 하는 '부패완판'이라 말한 데 이어, 이번엔 상식과 정의를 언급했습니다.

[윤석열/전 검찰총장 : 우리 사회가 오랜 세월 쌓아 올린 상식과 정의가 무너지는 것을 더 이상 지켜보고 있기 어렵습니다.]

정치를 할 거냐는 질문엔 답을 피했지만, 자유민주주의와 국민을 언급하며 사실상 정치 입문을 선언했습니다.

[윤석열/전 검찰총장 : 앞으로도 제가 어떤 위치에 있든지 자유민주주의와 국민을 보호하는 데 온 힘을 다하겠습니다.]

윤 총장은 그제 대구지검에서 직원들과 간담회와 만찬을 한 뒤 밤 늦게 서울로 돌아왔습니다.

어제 오전엔 휴가를 낸 뒤 출근하지 않았고, 사퇴 입장문을 썼습니다.

이로써 윤 총장은 임기를 142일 남겨두고 검찰청을 떠나게 됐습니다.

검찰총장 임기제 시행 이후 임기 2년을 채우지 못한 14번째 총장입니다.

청와대는 윤 총장의 사의를 한 시간 만에 수용했습니다.

또 신현수 민정수석의 사표도 함께 수리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신임 민정수석으로 김진국 감사원 감사위원을 임명했습니다.

김 신임 수석은 노무현 청와대에서 문재인 민정수석과 함께 법무비서관으로 일한 경험이 있습니다.

윤 총장의 사의를 수용한 뒤 민정수석을 교체한 건 검찰과 여권의 갈등에 거리를 둬왔던 청와대가 이젠 더 강하게 개입하겠단 의미로 해석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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