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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이 바이러스' 추가 확인…동부구치소 확진자 또 늘어

입력 2020-12-30 19:10

정치부회의 #야당 발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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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부회의 #야당 발제

[앵커]

정치부회의 요새 매일 코로나 소식으로 시작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상황이 심각하기 때문인데요.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의 확진자가 2명이 추가로 확인됐습니다. 한 명은 사후 확진된 80대 남성이고 1명은 영국에서 아랍에미리트를 거쳐 온 20대 여성이라고 합니다. 동부구치소 관련 확진자가 계속해서 늘고 있는데, 코로나 관련 소식 박준우 반장이 정리했습니다.

[기자]

▶ 영화 '고지전' (예고편)

방금 보신 영화는 고지전입니다. 6·25 전쟁 막바지 무렵, 휴전 협상이 진행되던 때 동부전선의 애록고지가 배경인데요. 휴전을 눈앞에 둔 상황에서 남북은 영토 1cm라도 더 차지하기 위해 하루에도 3~4번씩 고지의 주인이 바뀔 정도로 치열한 쟁탈전을 벌였습니다. 고지 하나를 두고 양측 모두 사상자만 속출하는 지지부진한 교착상태는 장기간 이어졌는데요. 지금 코로나와의 전쟁에서 우리도 이런 '교착전'을 맞이했습니다. 이달 초중순부터 신규 확진자수는 1000이란 숫자를 두고 횡보 중입니다. 강화된 거리두기로 조금 떨어지는가 싶다가도 어느새 다시 천 명을 넘어서고 마는데요. 오늘도 0시 기준 신규 확진자 1050명입니다.

[윤태호/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 : 급격한 증가 추이를 억제하고는 있으나 뚜렷하게 감소하는 상황은 아니라 지속 유지되는 국면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연말까지 길고 지난한 위기 상황이 계속되는 점 방역당국자로서 안타까운 심정입니다.]

그나마 1000명대 안팎을 유지하는 것만도 다행인 걸까요. 예기치 못한 악재,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가 숫자 1000을 둘러싼 지난한 소모전에서 커다란 변수가 될 것 같습니다. 변이 바이러스 감염 사례가 2건 추가 확인됐습니다. 먼저 1명은 사후에 확진 판정을 받은 80대 남성입니다. 해당 남성은 지난 13일 영국에서 가족들과 동반 입국한 뒤 자가격리를 해오다 지난 26일 심정지가 발생해 끝내 숨졌습니다. 이 80대 확진자의 가족 3명도 추가로 양성 판정을 받았는데요. 방역당국은 이들 3명도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은 아닌지 확인 중입니다.

80대 확진자의 밀접 접촉자는 가족 외에 7명인데요. 심정지가 왔을 때 부축 등 도움을 준 주민 3명과 구급대원 4명입니다. 7명 모두 코로나 음성 판정을 받았고 자가격리 중입니다. 문제는 이 80대 확진자 가족 중 1명인 A씨입니다. A씨는 지난달 8일 먼저 입국해 자가격리가 해제된 상태였는데요. 지난 13일 80대 확진자 등 가족 3명을 공항으로 마중 나간 이후 22일까지는 가족 외 다른 접촉자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23일부터는 다른 접촉자가 있었다고 합니다.

[고양시 관계자 : 또 이분이 다니셨던 동선 중에 밀접 접촉은 아니었으나 간접 접촉이 되었다고 조사 결과에 의해서 분류되신 4명의 능동감시자들이 있었어요. 그러다가 이제 경기도 즉각대행팀에서 또 심층 조사를 하면서 먼저 있던 능동감시자 4명 중에 3분은 자가격리로 다시 격상을 했어요.]

A씨가 23일부터 병원과 미용실 등에서 4명을 접촉한 건데요. A씨는 일단 확진 판정을 받았지만, 변이 바이러스 감염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만일 A씨가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로 확인되면 지역사회로 전파될 가능성을 아예 배제할 수는 없는 겁니다. 고양시는 일단 A씨 접촉자로 분류된 4명은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고 했는데요. 또, 80대 확진자 이송 시 간접적으로 참여한 또 다른 구급대원 3명도 추가 검사했는데 음성이라고 합니다.

[고양시 관계자 : 그분들(구급대원들)은 밀접 접촉은 아닌데 이송에 관여를 했기 때문에 능동감시 3명 더 추가해서 지금 현재 시각까지 자가격리는 10명이 되었고 능동감시는 총 4명, 그래서 총 14명이 저희가 지금 1대1 전담 공무원들 지정해서 관리하면서 모니터링하고 계속 상황 확인을 하고 있습니다.]

또 다른 1건은 영국에서 아랍에미리트(UAE)를 경유해 입국한 20대 여성입니다. 입국 검역에서 확진 판정을 받아 현재 생활치료센터에서 격리 중이라고 합니다.

변이 바이러스의 공포는 이제 아메리카 대륙까지 덮쳤습니다. 미국에서도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첫 사례 나왔는데요. 재러드 폴리스 미 콜로라도주 주지사는 트위터를 통해 "코로나19 변이 첫 사례를 발견했다"면서 "영국에서 발견된 것과 같은 변이"라고 밝혔습니다. 확진자는 20대 남성인데 여행 기록이나 밀접접촉은 없었다고 합니다.

[앤서니 파우치/미 국립 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장 (현지시간 지난 29일) : 우리가 얘기해왔던 모든 대응 방법들이죠. 마스크 쓰기, 사회적 거리 두기, 붐비는 곳 피하기 등. 변이 바이러스의 전파력이 높든 낮든 간에 우리가 저 수칙을 잘 지키면 전파력을 낮출 수 있을 겁니다.]

변이 바이러스는 중남미인 칠레에서도 확인됐습니다. 칠레 보건당국은 영국을 방문한 후 스페인 마드리드를 거쳐 지난 22일 귀국한 자국 여성이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됐다고 밝혔는데요.

[파울라 다자/칠레 보건복지부 차관 (현지시간 지난 29일) : 검사 결과가 어제 나왔는데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영국에서 발견된 것과 같은 종류입니다.]

보건당국은 이 여성이 귀국 후 이용한 국내선 항공기 등에서 접촉한 이들을 추적하고 있는데요. 칠레는 지난 20일 영국발 직항편 운항을 중단했지만 결국 변이 바이러스의 침투를 막지는 했습니다. 변이 바이러스가 정말 지구 한 바퀴를 다 돈 셈입니다. 변이 바이러스의 태생지인 영국은 이제 하루 사이 5만 명이 넘는 확진자가 나오고 있다고 하고요. 아시아 국가 중엔 대만에서도 변이 코로나 확진자가 나왔다고 합니다. 영국에서 비행기를 타고 귀국한 대만 소년이라는데요. 우리나라든 다른 나라든 부디 변이 바이러스가 더 이상 퍼지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다시 국내 얘기로 돌아오겠습니다. 숫자 1000을 놓고 벌이는 코로나와의 전쟁, 또 다른 뇌관은 '집단감염'입니다. 서울 동부구치소 관련 확진자가 또다시 늘어났습니다. 법무부에 따르면 오늘 0시 기준 모두 792명입니다. 출소자를 포함해 확진 수용자는 771명이고 구치소 직원이 21명입니다. 771명은 동부구치소와 경북북부제2교도소 등 4곳에 나눠 수용된 상황인데요.

동부구치소는 오늘 지난 진단검사에서 음성을 받은 동부구치소 직원 530여 명과 수용자 1300여 명에 대한 4차 전수 검사를 진행했다고 합니다. 매 전수검사 때마다 확진자가 나오고 있어 긴장의 끈을 놓을 순 없을 듯합니다. 여기서 동부구치소 수용자의 편지를 소개해드릴까 하는데요. 1차 전수검사 이후 확진자가 쏟아져 나올 무렵 구치소 상황이 얼마나 심각했는지, 그리고 방역 실태는 어느 정도로 취약했는지 잘 보여줍니다.

[JTBC '뉴스룸' (어제) : '마치 전쟁 피란민처럼 움직였다' 동부구치소에 있는 수용자는 지난 20일 새벽 구치소 상황을 이렇게 썼습니다. 1차 전수검사가 끝나고 187명의 확진자가 쏟아져 나온 때였습니다. 열이 나고 증상이 있는 사람과 아닌 사람들이 뒤섞였습니다. 8명 방에 11명이 시체처럼 다닥다닥 붙어 누워 있어야만 했습니다. 없던 병도 걸릴 거 같았습니다.]

[수용자 가족 (JTBC '뉴스룸' / 어제) : 무슨 상황 설명이 없이 사정없이 막 뒤섞는 상황 속에서 진짜 환자 같은 사람들하고 같은 방에 넣는데 얼마나 불안했겠어요.]

남은 과제는 그야말로 코로나 감옥이 된 제2의 동부구치소 사태는 막아야 한다는 겁니다. 또 다시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으려면 동부구치소 확진자들이 수용된 다른 교도소만큼은 철저한 방역 태세를 갖춰야 할 텐데요. 하지만, 마음을 놓기는 어려울 거 같습니다. 현직 교도관들 커뮤니티에 경북북부제2교도소의 한 교도관이 올린 글을 입수했습니다. 동부구치소에서 이송된 확진자를 수용하는 공간을 마련하는 과정에 허술한 점이 많았다는 건데요. 부족한 품목이 많아서 기존 수용자들이 쓰던 물품을 재지급해야 했다, 방호복 1000벌밖에 안 주고 아껴 쓰라고 했다 등 비판을 쏟아냈습니다.

[경북북부제2교도소(청송교도소) 관계자 / 음성대역 : 밀폐성이 전혀 담보되지 않습니다. 질본(질병관리청)에서 생활치료시설 기준에 적합한지 검사 내지는 검토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층과 층 간에 가림막이 없으며, 수용동을 들어가 앞쪽 거실 2개를 지나서 비닐 가림막만 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감염을 우려한 교도관 10명 정도는 아예 집단으로 휴직계를 내고 일부는 사직서도 제출했다고 하는데요. 전문가들은 법무부의 초기대응 실패를 지적했는데요. 지금까지의 대책으론 사태를 진정시키기엔 한계가 있다고도 했습니다. 가능하면 매일 전수검사를 하고 전국의 다른 구치소에 대해서도 선제적으로 실태 파악에 나서라고 조언했는데요. 법무부와 방역당국, 이제 와서 서로 책임 소재를 따질 게 아니라 지금이라도 협심해서 발 빠르게 대응을 해나갔으면 합니다.

오늘 야당 발제는 이렇게 정리합니다. < 변이 바이러스 2명 추가 확인…동부구치소 확진자 또 증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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