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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안철수 이어 유승민까지…대선후보들 일제히 당 간판으로

입력 2017-11-13 11:55 수정 2017-11-13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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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안철수 이어 유승민까지…대선후보들 일제히 당 간판으로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이 13일 치러진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 선출됨에 따라 지난 '5·9 대선'에 나섰던 주요 후보 3인이 일제히 야당 대표를 맡게 되는 기록을 세우게 됐다.

역대로 대선에서 패배한 후보는 일정 기간 잠행하면서 일선에 나서지 않는 것이 관례였으나 이번에는 이들의 정치적 재개가 한층 빨라진 모양새다.

지난 대선 경선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였던 이들이 향후 보수통합, 중도통합, 대여투쟁 등을 놓고 주요 국면에서 야당 대표로서 어떤 협력·경쟁구도를 만들어갈지 주목된다.

5·9 장미 대선에 출마했다가 고배를 마신 후 당권을 잡은 인사는 자유한국당 홍준표, 국민의당 안철수,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 등 3명이다.

대선 당시 문재인 후보의 독주 속에 보수·중도진영의 표심을 잡기 위한 3인방 간의 경쟁은 치열했었다.

홍 대표와 유 대표는 각자 자신들이 '보수의 적통'이라는 점을 내세우며 날 선 경쟁을 벌였고, 그 틈에서 안 대표가 막판에 중도까지 외연을 확장하며 차별화를 꾀해 홍, 유 대표의 공동 견제를 받았다.

그러나 결과적으로는 이들 3인은 모두 대선에서 패배를 맛보았고 이후 한동안 백의종군의 길을 걸었다.

그러다가 제일 먼저 당 대표 변신의 출발선을 끊은 것은 홍 대표였다.

홍 대표 입장에서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이라는 악재가 오히려 개인에게는 재건의 계기가 됐다. 유례없는 악조건 속에서도 대선에서 일정 수준의 득표율(24.03%)을 기록했다고 자평하며 보수 결집과 재건을 기치로 내걸고 지난 7월 전대에 출마해 당권을 잡았다.

그다음으로 안 대표가 등판했다. 그는 대선 패배 직후 '제보 조작' 파문으로 위기를 겪었으나 예상을 뒤엎고 지난 8월 전대에 출마해 당권을 잡았다.

이날 선출된 된 유 대표의 경우 대선 패배 후 일선에서 물러나 한동안 로키 행보를 보였으나 한국당과의 통합론이 불거지며 당이 흔들리자 총대를 메게 됐다.

유 대표와 함께 당내 한 축을 담당했던 김무성 의원이 '통합파' 수장으로서 역할을 시작하자 '자강파'의 구심점으로 유 대표가 나선 것이다.

이들은 과거 대선 패장들보다 상대적으로 빠르게 재기했지만 마주한 현실은 녹록지 않다.

홍 대표의 경우 박 전 대통령 출당 과정에서 본격화된 친박(친박근혜) 의원들과의 갈등이 바른정당 통합파 8명 의원을 재입당시키는 과정에서 최고조에 달한 상황이다.

홍 대표로서는 당내 갈등을 해소해 나가며 친박 청산과 보수 대통합을 이루고, 이를 토대로 내년 6월 지방선거 승리 내지 선전을 이뤄내야 하는 쉽지 않은 과제를 중복으로 떠안은 셈이다.

안 대표는 취임 후 '안철수가 변했다'라는 의미의 '변철수'라는 별명까지 얻으며 존재감을 키우고 분위기를 살려 나갔으나 당의 노선을 놓고 호남 중진들과 극심한 갈등을 빚으면서 리더십이 시험대에 오른 상황이다.

특히 중도층과 '합리적 개혁보수'까지 아울러 외연을 대폭 확장하겠다며 바른정당과의 통합 드라이브를 거는 과정에서 호남계 의원들의 극심한 반발에 부딪혀 좌절을 겪은 것은 정치적으로 타격이 컸다.

유 대표도 당장 전당대회를 치르는 과정에서 발생한 소속 의원들의 탈당 사태와 그로 인한 교섭단체 붕괴에 따른 후폭풍을 수습해야 하는 게 1차적 과제다.

여기에 현재 당에 남은 잔류파가 '한 달 안에 중도보수 통합 논의를 진전시켜 나간다'며 갈등을 봉합해 놓은 상태라 기한내에 구체적인 성과나 비전을 보여주지 못할 경우 언제든 추가 탈당 가능성 등 위기에 직면할 수 있다.

무엇보다 향후 이들 3인이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금의 여권 독주 체제를 돌파하기 위해 '통합' 국면에서 어떤 이합집산을 펼쳐갈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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