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팩트체크] '꼭 맞아야 하나?'…독감 백신에 대한 궁금증

입력 2015-11-03 21:52 수정 2015-11-03 23:20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앵커]

어느새 벌써 11월입니다. 겨울 앞두고 많이들 하시는 고민이 독감백신을 꼭 맞아야 하나 하는 건데요. 또 지금 맞기는 좀 늦지 않았나 하시는 분들도 있을 텐데 김필규 기자 이야기로는 지금이라도 맞는 게 낫다고 합니다. 이런 내용 포함해서 오늘(3일) 팩트체크에서는 독감백신에 대한 궁금증 하나하나 짚어보겠습니다.

김필규 기자, 독감예방주사 맞고 오히려 바로 독감 걸렸다, 이런 분들이 가끔 계십니다.

[기자]

저도 맞고 나서 몸이 으슬으슬하고 몸살기 온 적이 있어서 접종을 꺼린 적 있는데, 이게 독감백신과 관련한 가장 흔한 오해라고 합니다. 의사 이야기로 들어보시죠.

[허봉열 교수/국립암센터 가정의학과 : 간혹 감기 비슷한 그런 증상이 있는데, 그럴 때는 진통제라든지 해열제 등을 가볍게 복용하면 괜찮아집니다. 백신에 대한 몸의 반응이겠죠. 감기하고는 다르죠.]

백신이란 게 마치 예전 종두법 발견된 시절처럼 직접 균을 몸속에 집어넣는 게 아니고, 이 바이러스 표면의 단백질 유전자만 가지고 백신을 만듭니다. 그래서 진짜 저 바이러스 덩어리가 들어왔을 때를 위해 우리 몸을 준비시키는 건데, 그 과정에서 열이 좀 나고 몸살 비슷한 반응이 있을 순 있지만 "독감에 걸린 것은 절대 아니다, 그럴 수 없다"는 이야기였습니다.

[앵커]

실제 확대한 모습입니까? (그렇습니다) 아니면 좀 더 이렇게 괴기스럽게 그린 건 아니죠?

[기자]

아닙니다. 미 질병관리본부 홈페이지에 나와 있는 모습입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나는 독감에 이미 걸렸다 나았으니까 안 맞아도 된다" 이건 어떻습니까?

[기자]

그런데 그렇게 이야기하기엔 독감 바이러스의 변종이 정말 많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한번 앓은 바이러스에 또 감염이 되진 않겠지만 다른 바이러스 감염 가능성은 있는 거죠. 그러니 일단 접종을 하는 게 낫다는 게 의사들 의견이었는데, 더 중요한 이유는 사실 이거였습니다. 들어보시죠.

[김병성 교수/경희대 가정의학과 : 대부분은 독감이라고 생각하는 게 실제로는 감기죠. (감기) 바이러스는 수천 가지이고요. (독감) 인플루엔자 바이러스하고 그냥 보통 감기 바이러스하고, 균의 독소나 능력이 현저히 차이 나죠.]

감기가 심해지면 독감이 된다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는데, 둘은 완전히 다른 겁니다.

감기는 200여 종의 바이러스가 몸속에 들어와 주로 재채기, 콧물, 몸살 증상을 일으키다가 1~2주 내에 특별한 치료 없이 낫게 되고요.

반면 독감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라는 다른 녀석이 몸 깊숙이 들어와 불어나게 되는데요. 감기와 비슷하거나 더 심한 증상이 3주까지도 갑니다. 전염도 잘 되기 때문에 좀 심하게 앓은 후라도 방심하지 말고 독감 예방접종 필요하다는 거죠.

[앵커]

독감하고 감기는 다른 거니까 독감예방주사를 맞았어도 일반 감기에는 걸릴 수 있는 것이다? (그렇습니다) 그건 틀림없는 사실인 것 같고. 독감예방접종을 맞았어도 또 독감에 걸릴 수 있습니까, 그러면?

[기자]

그것도 맞는 이야기입니다. 독감 바이러스는 수백 종이 있고 해마다 변종이 생깁니다.

그래서 세계보건기구(WHO)가 해마다 전 세계 141개 인플루엔자센터에서 유행하는 독감 바이러스에 대한 자료를 받고 동향 연구 결과를 내놓으면, 각국 보건당국에서 그에 맞춰 독감 백신을 만들어 배포하는 겁니다.

그러니 이처럼 여러 종류의 독감 바이러스라는 자물통이 있다면, 독감 백신은 만능열쇠인 셈이어서, 하나하나 다 열 수 있는데, 워낙 종류가 많다 보니 이렇게 '탁' 안 열리는 것도 있습니다.

그래서 예측에 실패한 해는 안 열리는 게 많아지는 건데, 그러니 예방접종을 해도 독감에 걸릴 가능성은 분명히 있습니다.

그래도 '독감에 있어선 백신을 맞는 게 현재로서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는 게 WHO의 결론입니다.

[앵커]

그런데 궁금한 것이 또 한 가지가 있는데 그것은 누구나 맞을 수 있는 것이냐. 예를 들면 임산부라든가 아니면 유아라든가, 그 경우는 어떻습니까?

[기자]

많이 나오는 궁금증인데요. WHO 권고사항을 보면 독감 예방접종이 가장 필요한 대상으로 임신부를 꼽고 있고 있습니다.

또 6개월 넘은 유아나 노인, 만성질환자도 우선순위 대상으로 명시했는데, 면역력이 떨어질 수 있는 사람들은 다 우선적으로 필요하다는 겁니다.

다만 임신부의 경우 초기는 피하고 3개월 정도 지난 후 접종하는 게 좋겠다고 의사들은 이야기했습니다.

[앵커]

그런데 이게 10월에 대개 접종을 하잖아요. 그러면 11월로 들어섰는데 지금도 안 늦었습니까?

[기자]

백신 효과가 나타나는 게 보통 접종 후 2주 뒤부터고, 6개월간 지속이 된다고 합니다.

해마다 독감이 기승을 부리는 시기는 조금씩 다른데 최근 보면 연말 즈음과 4월 즈음해서 한해 두 차례씩입니다.

그러니 10월 중순부터 11월 초 사이에 맞으면 이 두 시기를 다 넘길 수 있는 거라, 지금 맞아도 너무 늦지 않은 셈입니다.

[앵커]

그래서 김필규 기자는 맞았습니까?

[기자]

토요일에 시간이 나면 접종을 하려고 하는데 금요일에 음주를 좀 하다 보니까 좀 안 가게 되고 있었습니다.

실제 음주 후 접종 괜찮나 물어봤더니 술을 많이 마신 뒤라면 백신 효과가 떨어질 수 있고 간에도 무리가 가 있는 상태여서 피하는 게 좋다고 하고요.

또 추가로 감기 기운 때문에 열이 좀 있다면 백신 부작용과 구분하기 힘들 수 있으니 그때도 접종을 피하는 게 좋다는 이야기였습니다.

[앵커]

저도 맞기는 맞았는데 주사 놔주신 분이 이거 맞으면 조금 몸살 기운이 있을 수도 있다, 이런 얘기를 하셔서 사실 그것 때문에 겁나서 안 맞는 분들도 있는데, 저는 둔해서 그런지 전혀 그런 증상은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물론 저의 경우를 일반화시킬 수 없습니다마는 많이들 맞으셔야 될 것 같습니다. 김필규 기자였습니다. 수고했습니다.

관련기사

당국 주먹구구식 행정에…올해도 독감백신 품귀현상 맞기 어려운 독감백신…올해도 품귀 현상 되풀이, 왜? 거리 '한적' 병원 '북적'…미세먼지 탓에 달라진 풍경 '콜록콜록' 건조한 우리집…환절기 '습도조절' 어떻게?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