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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 병장 "희생자 5명 중 4명은 따돌림과 관련 없었다"

입력 2014-06-30 2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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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 돕던 장병 사망 소식에 눈물 보이기도

[앵커]

임 병장이 군 조사에서 자신에게 희생된 장병 5명 가운데 단 1명만이 자신을 따돌린 것과 관련돼 있다고 진술한 사실이 JTBC 취재결과 확인됐습니다. 나머지 4명의 희생자는 따돌림과 관련이 없었다는 건데요, 그 중엔 오히려 자신에게 잘해준 사람도 있었다며 눈물을 흘렸다고 합니다. 이 내용을 단독 취재한 기자와 함께 자세히 얘기해보겠습니다.

이호진 기자. 이번에 총격을 받아 숨진 5명 중 1명만이 임 병장을 따돌리는 데 관련돼 있다, 이런 진술이 나왔다는 거지요?


[기자]

예, 임 병장은 어제(29일) 조사에서 GOP 생활관 인근에서 자신에게 살해된 5명의 장병들 가운데 1명만 자신을 따돌렸다고 말했습니다.

숨진 나머지 4명은 자신을 따돌린 것과 관련이 없었다는 겁니다.

오히려 자신을 따돌렸던 사람들 가운데 일부는 소초에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임 병장의 말대로라면 정말 부대 내 따돌림과는 아무 관련없는, 즉 아무 잘못이 없는 장병들이 희생을 당한 셈입니다.

이 같은 증언은 변호인 측이 희생자 명단을 확보해서 이 가운데 괴롭힌 사람이 누구인지 확인하는 과정에서 나왔습니다.

따라서 피해자 유가족들이 "피해자를 가해자로 뒤바꾼다"며 항의했던 게 괜한 얘기가 아니었던 것으로 밝혀진 셈입니다.

[앵커]

또 따돌림을 언급했던 장관도 입장이 곤란하게 될 것 같고요. 특정 장병이 숨졌다는 사실을 알고서는 임 병장이 눈물도 보였다고요?

[기자]

예, 변호인 측에 따르면 임 병장은 자신의 총에 맞아 숨진 동료들의 명단을 확인하다가 특정 장병의 이름을 듣자마자 울음을 터뜨렸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부대에서 따돌림을 당하던 자신을 도와줬던 고마운 사람인데, 자신이 살해했다는 것을 알고 뒤늦게 괴로워했다는 겁니다.

얼핏 모순적으로 들리는 이야기인데, 임 병장은 자신이 누구에게 총을 쐈는지도 몰랐다는 정황이 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물론 이 모든 것은 임 병장의 진술을 전제로 한 것입니다. 사실과 다를 가능성이 전혀 없진 않은 것이죠. 계속해주시죠.

[기자]

네, 그리고 범행 당시에 날이 상당히 어두웠기 때문에 임 병장의 주장은 사실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현재 군 당국에서는 치밀하게 사전에 계획하고 범행을 저질렀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를 벌이고 있는데요.

변호인이 전한 임 병장의 증언은 우발적 범행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어 앞으로 이 부분이 어떻게 결론이 날지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앵커]

따돌림의 구체적 내용으로는 해골 그림이 있었다, 이런 얘기가 나왔는데 조금 더 상세한 얘기가 파악됐다고요?

[기자]

예, 그동안 초소에 해골 그림이 있었다는 언론보도가 많이 나왔었는데요.

제대로 확인해 보니 사실 해골 그림은 아니고 사람 모양의 캐리커쳐였다고 합니다.

2개 초소 근무 일지 앞뒷면에 각각 임 병장을 비하하는 그림이 그려져 있었다는 건데요.

탈모가 있는 임 병장을 머리카락이 두 가닥만 있는 마른 사람으로 묘사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임 병장이 평소에 라면을 좋아한다는 것을 놀리듯 묘사한 그림도 있었다고 하고요.

가장 심했던 것은 임 병장을 그려놓고 주변에 무수히 많은 눈을 그려놓아서 마치 부대원들이 임 병장을 감시하는 것처럼 그려놓은 것이었습니다.

또, 임 병장을 변태라고 묘사하는 낙서도 있어 이같은 괴롭힘이 하루 이틀 얘기가 아니라 오래 전부터 광범위하게 있었다고 주장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앵커]

그런데 또 다른 보도를 보니 그런 캐릭터들이 그려져 있는 대상은 임 병장 뿐만 아니라 다른 사병들도 대상이 되고 있다는 얘기가 나와서 이게 따돌림이냐, 단지 놀림이냐 하는 논란은 있을 수 있는 것 같습니다. 현재 임 병장은 어떤 상태라고 합니까?

[기자]

예, 심리적으로 매우 불안한 상태라고 변호인 측은 밝혔습니다.

첫 접견 때 변호인에게 사회는 이렇게 못나고 힘없는 사람을 짓밟는다면서 펑펑 울었다고 하는데요.

평소에는 얘기를 잘 하다가도 수사관 앞에서 얼어버린다고도 말했습니다.

이에 대해 변호인 측은 임 병장이 위축된 것뿐이지 진술을 거부하거나 그런 상태는 아니라고도 말했습니다.

[앵커]

앞으로 군 당국의 수사 계획은 어떻습니까?

[기자]

예, 오늘(30일) 중간수사결과를 발표한 육군중앙수사단은 조만간 임 병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입니다.

아무래도 건강 상태가 가장 관건이 될 것 같은데요, 군의관의 판단이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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