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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기지 수주' 30억대 돈세탁 뇌물…SK건설 임원 재판에

입력 2018-02-08 22:02 수정 2018-02-08 23:53

예비역 중령이 '자금세탁 회사' 통해 전달책 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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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역 중령이 '자금세탁 회사' 통해 전달책 역할

[앵커]

대기업 임원들이 미군 관계자에게 30여억 원의 뇌물을 주고 수천억 원대 기지 이전사업을 따낸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뇌물을 건네는 과정에는 국방부에서 미군기지 이전사업을 담당했던 예비역 중령이 끼어 있습니다.

임지수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2003년 주한미군의 전략기지를 경기도 평택으로 이전하는 16조 원대 사업이 시작됩니다.

건설사들의 치열한 경쟁이 시작됐고 SK건설은 2008년 말 평택의 '캠프 험프리' 내 도로포장과 수도 공사 등 4600억 원대 기반 조성 공사를 따냅니다.

이 공사는 설계가 변경되며 지난해 초 기준으로 7500억 원대 공사로 규모가 커졌습니다.

이후 SK건설은 기지이전사업 관리단이 사용할 72억 원짜리 관리사무실 공사도 따냅니다.

그런데 SK건설이 이런 대규모 공사를 따낸 것은 미군 관계자들에게 돈을 건네고 이룬 성과였던 것으로 검찰 수사결과 드러났습니다.

검찰에 따르면 SK건설의 이모 전 전무와 이모 전 상무는 2010년부터 2011년에 31억 원, 2012년에 6억 6000만 원을 미군 군무원 A씨에게 각각 전달했습니다.

특히 이들은 A씨에게 뇌물을 전달하기 위해 예비역 중령 이 모 씨가 세운 회사를 통해 자금을 세탁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씨는 전역하기 전 기지이전 사업을 담당했던 인물입니다.

검찰은 앞서 이 전 전무를 구속기소하고 오늘(8일) 이 전 상무를 국제뇌물방지법 위반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겼습니다.

검찰은 2015년 수사가 시작되자 미국으로 도주했던 A씨가 미국 연방검찰에 체포되며 이번 사건이 해결될 수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영상디자인 : 최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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