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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재부가 재벌 하수인?…야당 국감 발언에 공무원들 분노

입력 2015-09-17 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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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정감사에서 '기획재정부 관료 해고하라', '재벌 장학생' 등 기재부를 신랄하게 비판하는 야당 의원들의 발언이 나오자 공무원 노조가 이를 규탄하고 나섰다.

중앙행정기관공무원노동조합(중행노조)은 17일 성명을 통해 "지난 14~15일 열린 기재부 국정감사에서 일부 국회의원들의 차마 입에 담기도 민망할 수준의 막말이 있었다"며 "국회의원으로서의 기본 자질과 인격에 대하여 실망을 넘어 분노를 느낀다"고 밝혔다.

중행노조는 "모 의원은 인신공격성 발언과 함께 기획재정부를 '재벌장학생'이라고 표현했고, 또 다른 모 의원은 기재부를 '한국경제를 망친 주범', '재벌의 하수인'이라며 '기재부 관료들부터 해고하라'는 야만적인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이어 "우리는 이런 국회의원들의 행태가 면책특권을 악용해 기재부 공무원, 나아가 행정부 공무원들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한 사실상의 범죄 행위라고 확신한다"고 지적했다.

중행노조는 "기재부 공무원 모두는 경제발전과 국민 행복을 위한다는 일념으로 야근을 일상으로 삼고 주말을 반납하며 일하고 있다"며 "격려는커녕 사기를 바닥까지 떨어뜨리는 행태가 국민의 대표라는 국회의원이 할 일인가"라고 반문했다.

또 "우리는 시도 때도 없이 정쟁만을 일삼고 국민에게 아무런 희망을 주지 못하는 국회의원들로부터 막말을 들을 대상이 결코 아니다"라며 "국민들은 국회의원들에게 국정감사의 권한을 주었을 뿐 공무원들의 인격을 훼손할 권한은 주지 않았음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행노조는 "이런 함량 미달 국회의원의 행태에 대해 중앙행정기관공무원노동조합은 강력히 규탄한다"며 "향후에도 이런 행태를 계속하는 경우에는 더욱 강력한 수단을 동원해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야당 의원들은 지난 14~15일 진행된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의 기재부 국정감사에서 정부의 노동 개혁과 조세 정책 등을 놓고 정부를 신랄하게 비판했다.

새정치민주연합 홍종학 의원은 "지금 민간에서는 매일같이 해고를 당하는데 해고에서 안전한 기재부 관료들이 노동자들의 해고를 더 쉽게 한다고 한다"며 "지금 한국 경제가 엉망인데 기재부 관료들부터 해고하라"고 항의했다.

같은당 박영선 의원은 삼성그룹의 상속 문제 등을 언급하며 "특정 재벌을 봐주기 위해, 그 뒤에 최경환이 있는 것", "세제실장이 재벌과 결탁돼 있다", "재정부(기재부) 시절 삼성 장학생 때문에 논란이 심각했다" 등의 발언을 쏟아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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