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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사플러스] 부동산투자이민제, 그후…몰리는 '차이나머니'

입력 2015-01-13 21:51 수정 2015-01-13 2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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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물론 이렇게 된 것은 중국 사람들의 투자가 대거 늘어나면서부터인데, 중국 사람들은 왜 제주도로 몰리는 걸까요.

박영우 기자입니다.

[기자]

관광버스에서 중국인 관광객들이 쏟아져 나옵니다.

면세점을 빠져나온 중국인들은 양손 가득 쇼핑백을 쥐고 있습니다.

'제주 속의 중국'이라고 불리는 바오젠 거리.

제주 공항에서 10분 밖에 안 걸리고, 국내 화장품이나 의류 매장들이 몰려있어 중국인들의 대표적인 쇼핑거리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상점들은 대부분 중국어 간판을 걸어놨습니다.

중국인지 한국인지 구분이 안 될 정도입니다.

[화장품 매장 관계자 : (중국인 손님이 어느 정도 차지하나요?) 한 80%. (중국인들의 특징이 있어요?) 많이 사요.]

중국인들이 이토록 제주도로 몰려오는 이유는 뭘까.

[중국인 관광객 : (제주도) 공기가 좋아요. 생활방식도 더 좋고요.]

한국 대중문화도 한몫했습니다.

[중국인 관광객 : 제가 한국문화, 특히 케이팝을 정말 좋아하는데 직접 와서 보면 좋겠다고 얘기하다가 오게 됐어요.]

중국인들이 제주도의 매력에 빠지면서 투자도 공격적으로 늘리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제주도가 2010년부터 부동산 투자이민제를 도입한 이후 중국인들의 토지 보유가 빠른 속도로 늘었습니다.

부동산 투자이민제란 제주도의 경우, 외국인이 우리돈으로 5억원 이상의 부동산을 구입해 5년 이상 소유할 경우 영주권을 주는 제도입니다.

2009년 2만 평방미터도 되지 않던 중국인 소유 토지 면적은 지난해 6월말 기준으로 592만 평방미터가 넘었습니다.

여의도의 2배에 달하는 면적입니다.

5년 새 무려 300배 가까이 는 겁니다.

중국인들이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부동산은 대부분 대규모 리조트 등의 관광단지입니다.

하지만 최근엔 중국인들이 규모가 작은 건물이나 주택 등에도 손을 대고 있습니다.

[김기성/FR인베스트먼트 부동산 연구원 : 최근 들어서는 토지, 아파트, 상가 이런 것들까지 중국인들이 매입하는 유형이 다양해지고 있는 추세로 볼 수가 있고, 특히 우려가 되는 것은 신제주 바우젠거리 일대에 상업시설이 몰려 있는데 최근에는 중국인들이 건물 매입 자체도 많이 하고, 임차도 스스로 본인들이 임차인 역할을 하면서 내국인 임차인을 내보내는 그런 일들도 좀 있는 것 같습니다.]

전문가들은 제주도가 중국인들에게 매력적인 투자처가 될 수밖에 없다고 설명합니다.

[김태일/제주대 건축학부 교수 : 비행기를 타면 (중국에서) 거의 2시간, 2시간 반에 올 수 있는 최적의 거리라는 이점이 있고요. 자연의 가치가 세계적으로 평가받은 지역이지만 부동산투자이민제에서 보는 것처럼 땅의 가치는 평가절하돼 있기 때문에 투자자로서는 상당히 매력적일 수밖에 없는 거죠.]

제주도민들은 불안할 따름입니다.

[현영배/제주도민 : 차후에 우리 다음 세대들은 중국 사람들 종업원으로 먹고 살아야 된다고 봐야 합니다.]

[구봉규/제주도민 : 중국 관광객들은 정해져 있어요. 자기네 코스가. 숙박업, 식당업, 면세 다 정해져 있어요. 제주도 사람들은 뭐여? 쓰레기만 치우는 거예요.]

차이나머니 유입으로 난개발 논란이 커지자 제주도는 부동산 투자이민제를 손질해 중국자본 유입에 제한을 두겠다는 입장입니다.

[원희룡/제주도지사 : 제주도 전체 지역에 부동산투자이민제가 적용되게끔 되어 있어요. 적용되는 부동산의 구역을 저희가 한정할 수 있습니다. 현재로도 법무부랑 협의만 돼서 적용될 수 있는 것은 대규모 개발 투자지구에만 한정을 한다든지 그밖에는 설사 부동산을 사더라도 영주권을 안 주도록 이렇게는 조정이 가능하고요.]

적극적인 외자유치에 나섰던 제주도.

하지만 이제는 밀려드는 중국자본에 대한 대책 마련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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