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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쇠팔' 최동원 투수상 첫 시상식…11일 부산서 열려

입력 2014-11-11 22:19 수정 2014-11-12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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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프로야구는 지난 30여 년간 많은 스타를 배출했습니다. 누가 최고였는지는 잘라 말할 수 없지만, 2011년 대장암으로 타계한 고 최동원 투수가 그 중 한 명이란 건 분명합니다. 오늘(11일) 제1회 최동원상 시상식이 있었습니다.

그가 남긴 것들… 송지영 기자입니다.

[기자]

[최동원상요? 모르겠는데…]

[최동원상 오늘 열렸다고요?]

[누가 받았는데요?]

한국시리즈를 찾은 야구팬들조차 잘 모르는 최동원상. 그의 등번호 11번을 기념해 11월 11일인 오늘, 부산에서 시상식이 열렸습니다.

미국의 사이영상이나 일본의 사와무라상처럼 최고투수에게 주는 최동원상.

한국시리즈와 시상식 일정이 겹친 데다, 상을 제정한 최동원기념사업회와 한국야구위원회, KBO간에 사전조율도 이뤄지지 않아 상의 특별한 의미를 살리지 못했습니다.

[김정자/고 최동원 어머니 : 사랑하는 아들 동원이 곁으로 가게 되면 오늘의 이 생생한 영광된 모습을 꼭 전해드리겠습니다.]

한국시리즈 때문에 영웅의 이름을 딴 시상식이 소홀히 다뤄진 건 최동원의 인생을 돌이켜볼 때 아이러니합니다.

꼭 30년 전인 1984년, 롯데와 삼성의 한국시리즈는 최동원으로 기억됩니다.

[고 최동원/1984 한국시리즈 6차전 승리 직후 : 최대한 힘 있는 데까지 열심히 해서 노력한 만큼의 성과를 얻기 위해서 (7차전이) 무리라는 건 알지만 나갈 수 있다면 끝까지 나가서 이겨야죠.]

최동원은 당시 1차전 완봉승, 3차전 완투승, 5차전 완투패, 6차전 구원승, 그리고 7차전 완투승까지. 7경기 중 5경기에 나와 4승을 따냈습니다.

223개의 한 시즌 최다 탈삼진, 5년 연속 200이닝 투구 등은 지금도 깨지지 않는 불멸의 기록입니다.

[한문연/전 롯데 포수 : (빠른 공이) 높은 데서 날아오니까 선수들이 잘 못 치지 않았나.]

최동원 하면 1987년 5월 16일, 해태 선동열과 연장 15회까지 완투하고도 2대 2로 비겼던 그 전설의 경기, 물론 빼놓을 수 없을 텐데요.

선수 생활을 하면서 최동원이 맞섰던 건 타석의 타자들만이 아니었습니다.

최고대우를 받던 스타였지만 현실에 안주하는 대신 여러 가지 부조리에 부단히 맞섰습니다.

[김용철/전 롯데 감독 : 2군 선수들이 불이익을 받고 있고, 그런 것을 두고 볼 수만은 없었던 거죠. 최동원 선수가 본인의 이익이 아닌 것을 가지고 희생을 했거든요.]

선수들의 권리를 찾겠다며 1988년 선수협회 창립을 추진하다 삼성으로 트레이드됐고, 결국 은퇴 후 지도자가 돼서도 롯데 유니폼을 입지 못했습니다.

[최동원/MBC 손석희의 시선집중(2010년) : (삼성에서) 1년 반 하고는 솔직히 야구에 대해 전념도 다 못하고 마음이 떠난 상태에서 굳이 내가 야구의 길을 계속 가야겠느냐 회의가 들었죠.]

고향 부산팬들의 가장 많은 사랑을 받았던 레전드지만, 타향에서 떠돌다 일찍 세상을 떠난 최동원, 야구에 대한 애정은 끝까지 접지 못했습니다.

안경 너머 그 자신만만한 눈빛, 최동원이 떠나버린 지금, 역설적으로 최동원은 영원합니다. 그의 이름을 딴 트로피처럼.

[야구라는 건 정직하다고 생각합니다. 자기가 한만큼의 실력이 꼭 나온다… 끝까지 믿으라는 이야기 해주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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