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일 제3지대론자인 손학규 국민주권개혁회의 의장과 만찬 회동에 대해 "밥 먹고 헤어졌다. 아무 대화도 안 나눴다"고 말했다.
김 전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 시작 전 기자들이 "손 의장과 좋은 대화를 나눴냐. 연대할 가능성은 전혀 없냐"고 묻자 이같이 밝히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김 전 대표는 기자들이 '손 의장과 대화 내용 설명, 연대 가능성' 등을 거듭 묻자 "아무 이야기도 안 나눴다. 아무 이야기도"라고 답한 뒤 본회의장으로 들어갔다.
그러면서 그는 "탈당 가능성이 계속 거론된다"는 질문에 "누가 그런 쓸 때 없는 소리를 하냐"고 되묻기도 했다.
김 전 대표는 교섭단체 대표연설 직후 기자들이 '향후 계획'을 묻자 "나는 앞으로 어떻게 할지 모른다"고 답했다. 탈당설에 대해서는 "그건 뭐 괜히 옆에서 말 만들어 내기 위해서 사람들이(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손 의장 쪽은 같이 개혁에 힘을 보태기로 했다고 한다"는 질문에 "그거야, 그사람들은 이야기하는 것이다. 나는 나고"라고 모호한 답변을 내놨다. 이후 "손 의장 측은 김 대표랑 같이 한다고 한다"는 추가 질문이 나오자 김 전 대표는 답변을 하지 않았다. 그는 "(손 의장 만난 것에 대해) 나는 할 말이 없어요"라고 말한 뒤 자리를 떠났다.
한편 손 의장 측에 따르면 김 전 대표와 손 의장은 전날 서울 모처에서 만찬 회동을 열고 '개혁세력'을 모으자는데 뜻을 함께 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대표는 정계개편의 '키맨'으로 꼽힌다. 정치권에서는 김 전 대표가 자신의 지론인 '경제민주화'를 중심으로 이른바 제3지대 형성 과정에 모종의 역할을 할 것으로 보는 분위기다.
김 전 대표는 최근 들어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과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 손 의장 등 비문진영과 잇따라 만났다.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와 대선 후보직을 놓고 경쟁 중인 안 지사와도 회동한 바 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