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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브리핑] '인생은 아름답고, 역사는 발전한다'

입력 2016-04-19 22:06 수정 2016-04-20 0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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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룸 앵커브리핑을 시작합니다.

"인생은 생각할수록 아름답고, 역사는 앞으로 발전한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 파란만장했던 자신의 일생을 되돌아보며 마지막으로 남긴 일기장 문구입니다.

이번 총선에서, 여당에 과반을 넘겨 줄 것이라 의심치 않았던 야당. 원내 1당이라는 놀라운 결과를 받아든 더불어민주당의 심정도 이와 다르지 않을 듯합니다.

그런데 승리는 응당 자축해야 할만한 일이지만, 승자로서의 품위와 품격은 아쉽게도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우선 이 당의 대표는 국민의당을 향해 "쪼개질 정당"이라고 힐난했습니다.

설사 자신이 보기엔 그렇게 보이더라도 엄연히 유권자의 지지를 받아 함께 야당의 길을 걸어야 할 정당에게 선거가 끝나자마자 던져놓을 말은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가 하면 이 당 출신의 한 시사평론가는 낙선한 새누리당 이노근 의원에게 화환을 보냈습니다.

이름 하여 '낙선축하 화환'. 화환을 받은 사람은 지난 19대 총선에서 자신과 맞붙었던 인물이었습니다.

말솜씨 때문에 이번 공천에서 컷오프된 것으로 운위되는 한 의원은 "김종인 대표가 아니었어도 총선 승리가 가능했다"면서 그 특유의 말솜씨를 부린 것에서 아예 한 걸음 더 나갔습니다.

대놓고 망신을 준 것이지요.

"정치는 비뚤어졌어도 투표는 바로 하자"

JTBC가 내놓았던 총선 캐치프레이즈입니다.

아마도 우리 유권자들은 고심 끝에 투표했을 것이고 그 결과는 어느 당에게도 과반을 주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유권자들은 그렇게 고민했는데, 각 정당과 정치인들이 받아든 성적표를 놓고 해석은 달리할 수 있지만, 이를 모욕하고 망신 줄 권리는 그 누구에게도 없습니다.

졸지에 '쪼개질 정당'이 된 국민의당을 향한 한 표. '낙선축하 화환'을 받은 새누리당 후보가 받은 한 표. 이 역시 소중한 국민의 뜻이 아니던가.

원내 제1당이 된 더민주. 표를 준 유권자들의 고심을 진지하게 생각해보지 않는다면 20대 총선 잔치는 여기서 끝날지도 모르겠습니다.

"한나라당이 제1당이 됐습니다. 진심으로 축하해 마지않습니다. 자민련은 결과가 여의치 않은 것으로 생각됩니다. 충심으로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지난 2000년 16대 총선이 끝나고, 여소야대의 쓰라린 성적표를 받아 든 김대중 전 대통령이 남긴 말입니다.

김대중 정신을 계승한다는 더민주. 인생은 아름답고 역사는 발전한다고 믿을 수 있습니까?

오늘(19일)의 앵커브리핑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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