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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공·관리 모두 구멍…1년간 시민 나른 '총체적 부실열차'

입력 2018-12-11 20:15 수정 2018-12-12 15:19

오영식 사장 사의…가라앉지 않는 '철길 불안'
'7명 사상' 작년 시험운행 사고도 '신호 오류'
사고 차량 운행기록 살피는 중…관제 부분도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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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영식 사장 사의…가라앉지 않는 '철길 불안'
'7명 사상' 작년 시험운행 사고도 '신호 오류'
사고 차량 운행기록 살피는 중…관제 부분도 조사

[앵커]

KTX 강릉선 탈선 사고의 파장이 커지면서 코레일 오영식 사장이 결국 오늘(11일) 사퇴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그러나 사장 한 사람이 물러난다고 국민의 불안이 가라앉을 것 같지는 않습니다. 시공과 점검, 운행, 그리고 사고 대처까지 열차 운용의 거의 모든 면에 첨단 고속철도라는 이름에 걸맞지 않은 구멍이 뚫려있었지만 누구도 문제를 파악하지 못했고 지난 1년동안 방치됐던 사실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특히 작년 9월에 시험운행 때는 열차가 충돌하면서 사상자가 난 사건이 있었는데, 이것은 보도를 해드렸습니다마는. 당시 원인 역시 신호체계 오류였다는 사실이 새롭게 확인 됐습니다.

먼저 경제산업부 박영우 기자와 함께 지금까지 확인된 사실들을 중심으로 짚어보도록하겠습니다. 박영우 기자, 이번 사고의 직접 원인은 선로전환기입니다. 이것이 고장이 났고, 그 고장을 알리는 신호기도 잘못 연결돼 있었다는 것인데, 애초 설계와 시공 단계에서부터 문제가 있었다는 것. 이것은 어제 사고조사위원회가 밝혀낸 사실이죠?

[기자]

네. 선로전환기는 이번 사고를 일으킨 가장 핵심 부품입니다.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가 확인을 한 것은 당시 이 부품을 설치할 때 사용된 현장작업도입니다.

설계도에 따라 작업자에게 주는 지시서인데요.

이 작업도대로 작업을 하게 되면 회선이 거꾸로 연결되게 되도록 그려져 있었다는 것이 조사위의 이야기입니다.

아예 설계부터 잘못됐다는 말이 나온 것은 바로 이 때문입니다.

문제는 작업지시서 상황에서 회선이 잘못 연결된 곳이 과연 이 사고가 난 2번 지점뿐이겠느냐는 것인데 사고조사위가 문제를 확인한 뒤 강릉선 전 구간을 확인해야 한다고 급히 권고한 것도 이런 우려에서 입니다.

현재 코레일과 한국철도시설공단이 이 권고에 따라서 KTX 강릉선에 있는 선로전환기에 대해 전수 조사에 들어간 상황입니다.

철도시설공단에 따르면 강릉 선에 설치되어있는 선로전환기는 모두 236개입니다.

[앵커]

그걸 다 이제 조사하겠다는 거잖아요. 일일이 다.

[기자]

다음 주 월요일까지 마치겠다는 겁니다.

[앵커]

100번 양보해서 잘못 시공할 수 있다고 하죠. 그런데 그 이후의 점검과정이라든가 그리고 운행과정에서 이런 오류를 바로잡을 수 있는 기회가 있었을 것 같은데 그것이 없었다는 얘기입니까?

[기자]

말씀하신 대로 여러 차례 징후가 있었습니다.

강릉선이 시험운행에 들어간 건 지난해 8월 3일입니다.

그런데 시험운행 중 열차가 9월에 열차 2대가 충돌해서 탈선했던 사고가 있었습니다.

[앵커]

이건 보도가 다 나왔던 내용이죠?

[기자]

맞습니다. 1명이 사망하고 6명이 다쳤던 큰 사고였습니다.

사고 자체는 당시에도 보도가 됐지만 다시 사고의 원인이 신호해 체계 오류였다는 사실이 중간보고서를 통해서 밝혀졌는데요.

철도노조를 통해서 입수할 수가 있었습니다.

[앵커]

그러면 그때 그것이 바로 신호체계오류였다는 것을 알고는 있었다는 얘기잖아요, 코레일에서.

[기자]

그렇습니다.

[앵커]

그런데 중간보고서에 그게 담겼는데 그 중간보고서가 원래 언제 작성이 됐습니까?

[기자]

정확하게 언제 작성이 됐는지까지는 아직 파악을 못했고요.

최종보고서를 작성을 하고 발표를 해야 되는 한국철도조사위원회가 아직 최종보고서는 발표를 하지 않고 있다는 점은 확인을 했습니다.

[앵커]

그러면 아무튼 그걸 이번에 처음으로 알게 됐다는 얘기가 되는 거잖아요. 그러면 그때부터 그것이 제대로 좀 파악이 되고 공유가 되고 그렇게 해서 그 시스템을 다시 점검할 수 있었다면 이번과 같은 사고는 안 일어날 수도 있었다, 그렇게 봐도 됩니까?

[기자]

네, 그렇게 보셔도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아무튼 그 당시 조사에서는 제대로 다 된 것이 없다라는 것이 지금까지의 결론일 수밖에 없는 것인데. 마지막으로 점검이나 정비 부분을 보도록 하죠. 1년 3개월 동안 운행하면서 점검을 많이 했을 것 같은데 왜 이런 오류를 그러면 잡아내지 못한 건가요?

[기자]

코레일 측은 이번에 문제가 된 선로전환기의 케이블까지 살펴보는 이런 점검작업은 2년이 지나야지 진행을 한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운행한 지 아직 2년이 안 됐으니까 점검대상이 아니었다는 얘기입니다.

코레일 측은 내년에 검사할 예정이었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역시 좀 의문이 남는 상황인데요.

짧게는 주 단위 또 길게는 3개월 단위로 다른 장치들을 점검을 하는데 그 과정에서 과연 발견하지 못했을까라는 의문도 나옵니다.

더군다나 전문가들은 문제의 케이블에 일종에 이름표까지 붙어 있는데 이게 잘못 연결됐다는 사실이 눈에 띄지 않았다는 것이 좀 이해가 안 된다는 반응입니다.

이와 관련해서는 현장에서는 '정비인력이 부족해서 충실하게 점검을 하지 못하고 있다' 이런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물론 아직 정확한 조사 결과는 나오지 않은 상황입니다. 앞으로 어떤 조치나 조사가 이루어질 계획입니까, 그렇다면.

[기자]

우선 말씀하신 대로 제일 급한 건 강릉선에 있는 선로전환기 전수조사입니다.

국토부는 다음 주 월요일까지 모두 마치기로 한 상태이고요.

또 사고차량의 운행기록지를 살피고 또 차량의 기관실에 문제가 없었는지도 또 세세하게 들여다볼 계획입니다.

일각에서는 관제센터가 제대로 대응을 했냐, 이런 의문도 제기가 되고 있어서 관제를 총괄하는 구로차량기지를 대상으로 조사도 진행할 예정입니다.

이런 종합적인 조사를 거쳐서 사고의 원인 그리고 책임을 가리겠다는 계획입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박영우 기자와 함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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