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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의역 스크린도어 사고 후 2년…또 다른 '김군'의 호소

입력 2018-05-28 21:48 수정 2018-05-28 2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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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2년 전 오늘(28일)이었습니다. 서울 지하철 구의역에서 스크린 도어를 고치던 19살 청년 김모 군이 숨졌습니다. 밥 먹을 시간도 없어서, 가방에 컵라면을 넣고 다녔던 김군의 죽음에 많은 분들이 아파했고 대책을 촉구했습니다. 2년이 지난 지금, 얼마나 달라졌을까요?

서준석 기자입니다.
 

[기자]

[고 김군 어머니(2년 전) : (가방을) 처음 열어봤는데 왜 거기에 사발면이 들어있어요… 여러 가지 공구들하고 숟가락이 섞여 있어요.]

19살 김군이 숨진 날은 생일 하루 전이었습니다.

스크린 도어 수리를 위해 혼자 선로에 들어갔다 전동차에 치어 숨졌습니다.

서울 메트로는 김군이 '2인 1조'로 근무하는 규정을 어겼다며 책임을 미뤘습니다.

하지만 애초부터 사람이 모자랐고 밥 먹을 시간을 아끼며 돌아다녀도 2인 1조를 지킬 수 없다는 것이 드러났습니다.

시민들은 비정규직 차별이 만든 '살인'이라고 목소리 높였습니다. 

2년이 흘렀습니다.

김군 동료들에게는 조금 변화가 생겼습니다.

매년 재계약을 걱정했던 김광일씨는 이제 정규직이 됐습니다.    

회사는 김군이 숨진 뒤 비판이 쏟아지자 1000명이 넘는 무기계약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했습니다. 

[김광일/김군 동료 : 좀 더 편안하게 일을 할 수 있게 된게 가장 큰 것 같고…좀 더 안전해졌다(고 생각합니다.)]

먼저 간 김군에게는 미안하고 또 고맙습니다.

[A씨/김군 동료 : 솔직히 미안한 마음이 크죠…솔직히 걔(김군) 때문에 이렇게 됐는데…]

하지만 청년들은 아직 풀어야 할 숙제가 더 많다고 말합니다.

[이은아/특성화고 노조위원장 : 사건으로 목숨을 잃기 전에 사회가 먼저 우리들에게 관심을 가져줄수 있지 않았을까하는 안타까움(이 남습니다.)]

지금도 제2의 김군 같은 청년들이 열악한 환경에서 일하고 있다는 겁니다.

[임유하영/서울 금천구 : 비용 절감 논리를 내세울 게 아니라 인간 중심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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