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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문성근 "MB 블랙리스트의 전체 그림 밝혀내야"

입력 2017-09-14 21:44 수정 2017-09-15 00:27

"저질 합성사진, 국정원서 했을 거라고는 상상도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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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질 합성사진, 국정원서 했을 거라고는 상상도 못해"

[앵커]

이명박 정부 국정원이 이른바 특수공작활동이라는 이름 하에 블랙리스트에 올린 배우들의 낯뜨거운 합성 사진을 만들고 퍼뜨렸다는 소식 앞서 전해 드렸습니다. ☞국정원, '특수 공작' 내걸고 나체 합성사진 '저질 공작' (http://bit.ly/2f7kKYj)

그중의 한 분인 문성근 씨는 82명 피해자 중에 처음으로 다음 주 월요일에 검찰에 나가게 돼 있습니다. 잠깐 연결해서 얘기를 듣겠습니다.

문성근 씨 나와 계시죠?

[문성근/영화배우 :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문성근입니다.]

[앵커]

오랜만에 실검에 하루 종일 떠 계시더군요.

[문성근/영화배우 : 그랬습니까? 뭐 이건 너무 어처구니가 없어서 정신을 못 차리겠습니다.]

[앵커]

모르셨습니까? 지금까지 혹시 모르셨나요?

[문성근/영화배우 : 그 사진을 언뜻 예전에 본 기억에 나기는 나요. 김여진 씨는 본 적이 없다고 그러는데. 그냥 일베 안에서 그야말로 쓰레기들이 만들어낸 거라고 생각을 했지, 이걸 국정원에서 했을 거라고 정말 상상을 못했죠. 저야 애들이 다 컸지만 김여진 씨는 아기가 어린데… 아이고, 제 마음이 다 떨립니다.]

[앵커]

두 분이 혹시 통화해 보셨습니까?

[문성근/영화배우 : 네, 한 1시간 전쯤에 통화를 했더니 그냥 담담한 척 얘기를 하더라고요. 자기도 이번 소송에 참여를 해야겠다고 얘기를 하더군요.]

[앵커]

그렇군요.

[문성근/영화배우 : 네.]

[앵커]

배우의 이미지를 실추시킬 목적으로 이런 합성 사진을 만들어서 배포했다, 이게 특수공작활동이라는 이걸 미명이라고 해야 될지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그런 이름 하에 그런 활동이 있었다는 건데, 당시로서는 그것이 어떻게 해서 가능했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아무튼 있었으니까 기가 막힐 노릇이기는 하죠.

[문성근/영화배우 : 정권 전체가 그냥 일베 수준이었다. 일베 수준의 정권이 이런 난잡한 공작을 거쳐서 일베2를 만들어낸 거겠죠.]

[앵커]

요즘… 저는 사실 뭐 그렇게 자세히 본 적은 없습니다마는. 문성근 씨께서 나가고 계신 드라마에서 여론 조작을 하는 역할을 맡고 계셔서… 그 역을 맡아보시니까 조금 이해가 안 가시던가요, 혹시?

[문성근/영화배우 : 그런 걸 과거부터 많이 봤기 때문에 그냥 실생활 같은 연기를 할 수 있었죠.]

[앵커]

알겠습니다. 웃을 일은 아닙니다마는 아무튼 상황이 그렇게 됐습니다. 18일에 월요일에, 그러니까 검찰에 가시잖아요. 하실 말씀이 굉장히 많으실 것 같습니다. 물론 구체적으로 가서 어떤 말씀을 하실 것인지 여기서 미리 털어놓으실 수는 없겠지만 대략 어떤 얘기들을 하실 생각이십니까?

[문성근/영화배우 : 합성 사진 말고도 여러 개가 있다고 그래요. 그런데 이 사안이 너무나 어처구니없고 기가 막히니까 검찰에서도 제일 눈에 먼저 띈 것이 아닌가 싶고요. 그래서 확인해야 되겠지만 일단 저 개인에 대한 공격보다도 제 주변에서 일어났던 이해할 수 없는 일들부터 사실을 확인하고 싶습니다. 그러니까 늦봄문익환학교라고 전라남도 강진에 대안학교가 있거든요. 어떤 일간지에서 터무니없는 날조 왜곡 보도를 해서 학교가 그 충격에서 아직도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요. 그러니까 어린 학생들도 심적인 타격이 굉장히 컸고, 또 참 헌신적으로 노력하는 선생님들도 그 분이 아직도 풀리지 않고 있거든요. 그런데 그게 분명히 국정원의 공작이었을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에 그거를 꼭 확인하고 싶고요. 또 하나는 명계남 씨와 바다 이야기 문제요. 명계남 씨는 수천억 원을 했다고 하고 저는 수백억 원을 해먹었다는 얘기인데, 이거를 얼마나 광범위하게 펼쳐놨는지… 제가 등산가다가 등산객한테도 질문을 받고요. 대포집에서도 질문받고 그렇습니다. 그래서 이게 분명히 국정원 공작일 것이다, 라는 생각이 드는데 그런 내용이 파악되는지 그런 부분들을 좀 사실을 확인하고 싶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본인이 왜 블랙리스트에 올랐을까, 하는 질문을 드릴까 하다가 지금 관뒀습니다. 안 하도록 하겠습니다. 너무 뻔한 얘기인 것 같아서. 그 대신 이 질문을… 그래도 말씀하고 싶으십니까?

[문성근/영화배우 : 6공 시절에 윤석양 이병이 보안사에서 민간인 사찰 명단을 갖고 나온 적이 있잖아요. 그때도 명단에 있었고 아마 2001년, 2002년 이때 노사모 활동이 결정적이지 않았나 생각이 듭니다.]

[앵커]

지금 경찰이 수사를 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송을 하겠다라고 하셨고 그 준비작업을 하고 계신 것으로 알고 있고, 다른 또 블랙리스트에 올라왔던 분들도 함께하실 예정으로 알고 있는데…. 수사 이외에 특별히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소를 하겠다, 그러니까 이명박 전 대통령 또 원세훈 전 국정원장 등이 상대입니다. 왜 고소를 하겠다고 생각을 하셨습니까?

[문성근/영화배우 : 박근혜 블랙리스트의 경우에는 문화부까지는 확인이 됐지 않습니까? 그런데 이제 MB 블랙리스트 경우에는 원세훈 원장이 만들어서 대통령께 일일보고를 했다는, 대면보고를 했다는 것이고요. 그런데 지금 국정원에서 검찰에 수사 의뢰를 한 것은 그런 문건의 존재와 이것이 국정원법 위반인지 여부 등등을 조사하는 거잖아요.그런데 그것이 만들어지고 나면 일단 몇 가지 루트가 있겠죠. 하나는 문화부를 통해서 영화진흥위원회, 한국번역원, 문화예술진흥위원회 이런 쪽으로 내려간 것들이 있을 거고요. 또 하나는 KBS, MBC 같은 공영방송으로 내려간 게 있고요. 또 하나는 SBS나 CJ 같은 민간 영역으로 간 것들이 있을 거 아니에요? 그런데 지금은 맨 상층부의 것만 확인하고 있는 중인 거죠. 그러니까 저희가 피해 당사자들이 알고 당한 것도 있고 모르고 있는 것도 있는데, 몇 가지 내려오는 과정에 있었던 모든 것을 다 파악을 해야 사건의 전모가 드러나지 않겠습니까? 그러니까 국정원에서 예컨대 방송국이다 그러면 사장이나 또는 본부장에게 압력을 넣었을 거고요. 그러면 본부장이 CP에게, CP는 PD에게. PD는 피해자에게, 이렇게 가는 거잖아요. 그러니까 여러 단계가 있는데, 지금은 그 중간 단계가 전혀 밝혀지지 않고 있는 거죠. 그러니까 이것까지 피해 사례를 모아서 알고 있는 것만이라도. 그래서 고발을 하면 그거를 조사하는 과정에 이 중간 단계가 다 밝혀질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생각이 드는 거고요.]

[앵커]

알겠습니다.

[문성근/영화배우 : 그래서 이명박 블랙리스트의 범죄 전체의 그림을 찾기 위한 거죠. 그래서 KBS, MBC, SBS 노조에게 부탁을 드렸습니다, SNS를 통해서. 그러니까 구성원들께서 다 조각조각 정보를 갖고 계실 거 아니에요. 나는 CP한테 들었고, 나는 누구한테 들었고 뭐 그래서 못했다, 이런 것들을 조각조각 정보를 다 모으면 전체 그림이 나올 수 있지 않겠냐. 그러니까 피해자들이 고발을 해서 검찰이 소환하기 전에 각 방송국마다 자체의 구성원들에게 제보를 받아서 많이 밝혀내자 이런 뜻입니다.]

[앵커]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영화배우 문성근 씨였습니다. 고맙습니다.

[문성근/영화배우 : 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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