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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운호, 여성 변호사 폭행 사건의 전말…수임료 20억원 '진실게임' 점입가경

입력 2016-04-25 16:21 수정 2016-05-03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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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운호, 여성 변호사 폭행 사건의 전말…수임료 20억원 '진실게임' 점입가경


100억원대 해외 원정도박 혐의로 수감 중인 정운호(51) 네이처리퍼블릭 대표가 구치소 접견 도중 여성 변호사를 폭행한 혐의로 고소당한 가운데 양측이 폭행과 수임료 20억원을 두고 엇갈리는 주장을 내놓고 있다.

폭행 여부에 대해서도 양측이 서로 다른 설명을 하고 있을 뿐 아니라, 정 대표가 여성 변호인 A(46)씨에게 준 20억원에 대해서도 팽팽하게 대립하고 있어 '진실 게임'이 점입가경으로 치닫고 있다.

지난 1~3월 정 대표의 해외 원정 도박 혐의 항소심 변호를 맡은 A 변호사는 지난 12일 경기도 의왕시 서울구치소에서 정 대표를 접견하던 도중 폭행을 당했다며 감금폭행치상 혐의로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A 변호사가 수임료로 받은 20억원을 돌려달라는 정 대표의 요구를 거부해 갈등을 빚었고, 이 문제로 A 변호사가 서울구치소를 찾았다가 일이 벌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폭행 사건이 불거진 후 A 변호사가 지나치게 많은 수임료를 받았다는 논란이 일었다.

A 변호사 측은 성공보수금 명목으로 20억원을 받은 것이 아니며 과다한 착수금을 받은 것도 아니라는 주장이다.

A 변호사 측 관계자는 "정 대표가 해외 원정 도박 사건뿐 아니라 본인이 연루된 민·형사 사건 16건을 처리해줄 변호인단을 꾸려달라면서 20억원을 줬다"며 "세금과 정 대표의 다른 사건 피해자 합의금 등을 빼고 30여명의 변호인단이 나눠 가져 A 변호사가 받은 금액은 6800여만원 정도"라고 전했다.

A 변호사 측에 따르면 20억원 중에 세금 8억7000여만원을 떼고 실제로 쓴 금액은 11억여원이며, 나머지 금액을 30여 명의 변호사들이 나눠 가졌다. 20억원 중에는 정 대표가 호텔 여직원에게 침을 뱉은 사건의 피해자 합의금, 정 대표의 교도관 폭행으로 인한 또 다른 변호사 선임 비용 등도 포함됐다는 것이 A 변호사 측 관계자의 말이다.

6800여만원을 받은 A 변호사가 실제로 수령한 금액은 서류 복사비 1400여만원, 접견을 위해 쓴 교통비 등을 빼고 3000여만원이 전부라는 입장이다.

A 변호사 측 관계자는 "하루에 2, 3번씩 접견을 갈 때도 있었고, 사건이 워낙 많아 서류 복사비도 많이 들었다"며 "또 20억원을 정 대표 지시에 따라 3억원, 7억원, 10억원으로 나눠 받았다. 성공보수금으로는 따로 30억원을 받았다가 사임하면서 돌려줬다"고 전했다.

이어 "온갖 민·형사상 사건의 뒷처리를 하면서 정말 노예처럼 일했다"고 덧붙였다.

정 대표 측은 A 변호사가 석방에 대한 성공보수금 명목으로 50억원을 요구했으며, 그 중 30억원만 돌려줬기 때문에 나머지 금액도 돌려달라는 것이라고 맞서고 있다.

정 대표 측 관계자는 "A 변호사가 보석 신청이 받아들여질 것이라면서 50억원을 요구했다. 정 대표가 그중 20억원을 먼저 줬고, 나중에 A 변호사가 '보석이 되는 것이 확실하다'고 해 30억원을 더 건넸다"며 "나중에 보석 신청이 기각됐는데도 A 변호사가 30억원만 돌려준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A 변호사가 계약서도 쓰지 않은 채 수임료 20억원을 받아갔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그러나 A 변호사 측은 "약정서를 모두 가지고 있으며 양측의 지장도 찍혀있다"고 반박했다.

정 대표 측은 25~26일 사이에 서울지방변호사회(서울변회)에 변호사법 위반 혐의로 A 변호사에 대한 진정서를 접수할 예정이다. A 변호사 측은 "과다한 수임료를 받은 것이 아니라는 것을 입증할 영수증은 모두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폭행과 수임료 논란에 서울변회 측은 자체 진상 조사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A 변호사는 서울구치소에서 정 대표가 손목을 비틀고 의자에 패대기를 쳐 손목 연골 뼈를 다치는 등 전치 3주의 부상을 입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정 대표 측은 "이야기 도중 나가려고 해 이를 제지하려다 신체 접촉이 있었다. 그러나 폭행은 없었다"며 폭행 혐의를 강하게 부인했다.

지난 15일 A 변호사의 고소장이 서울 강남경찰서에 제출되자 정 대표 측은 경기 의왕경찰서로 사건을 이송해달라고 요청했다. A 변호사 측은 반대의견서를 경찰 측에 전달했다.

경찰 관계자는 "해당 사건을 이송할지에 대해 심의 중"이라고 전했다.

한편 정 대표의 보석 신청은 지난 2월25일 기각됐으며 이달 8일 항소심에서는 정 대표에게 징역 8월을 선고했다. 정 대표는 판결에 불복해 상고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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