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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부조작 의혹에 휘말린 전창진…농구계 '진실게임'

입력 2015-06-18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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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프로농구 전창진 감독이 최근 불법 스포츠 도박과 승부조작 의혹에 휩싸여 경찰 수사를 받고 있습니다. 전 감독은 올해의 감독상 5번, 정규리그 4번 우승을 이끈 농구계의 명장입니다. 왜 또 다시 불법 스포츠 도박 의혹이 농구계를 덮치고 있을까요? 탐사플러스에서 집중 취재했습니다.

박소연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11일, 프로농구 전창진 감독이 경찰서를 찾았습니다.

[전창진/감독 : 소환 날짜를 빨리 해달라고 그것만 부탁드리려고 왔습니다.]

취재진에게 자신에 대한 의혹은 사실이 아니라고 강조했습니다.

[전창진/감독 : (불법 도박하신 적 없으세요?) 네 없습니다. (승부 조작하신 적 없나요?) 네.]

전 감독의 승부조작과 블법 도박 의혹이 불거진 건 지난 5월. 경찰이 불법 스포츠 도박 수사를 진행하면서였습니다.

취재진은 경찰이 주목하고 있는 세 경기를 농구 해설위원과 되짚어봤습니다.

정규리그 막바지인 지난 2월 말부터 3월 초 사이. 전 감독이 사령탑을 맡고 있던 부산 KT는 잇단 패배로 어려운 상황이었습니다.

이날도 부산KT는 1쿼터 10분 동안 득점이 단 6점에 머물렀습니다.

팀 창단이래 1쿼터 최소 득점을 기록한 겁니다.

[손대범/프로농구 해설위원 : 주축선수가 안 나왔기 때문에 어려웠던 경기였던 것 같습니다.]

부산KT는 이날 15점 차이로 크게 졌습니다.

[조현일/프로농구 해설위원 : (당시) 팔짱 끼고 벤치에 앉아서 경기 흘러가게 내버려두거나 이런 부분은 아쉽다는 이야기는 했었죠.]

또 다른 경기입니다.

부산KT는 1쿼터에 25점을 기록하며 상대편을 14점 차로 따돌렸습니다. 하지만 2쿼터에서 단 4점만 얻는 사이 상대편이 21점을 얻어 역전됐습니다.

전 감독은 2쿼터를 40초 남겨두고서야 작전타임을 불었습니다.

[손대범/프로농구 해설위원 : 경기가 안 풀릴 때 자주 (작전타임) 부는 경우도 있고 잘 풀릴 땐 선수들한테 맡길 때도 있고. 아예 놔버릴 때도 있고.]

이번에는 부산KT 주전선수 5명의 평균 출전시간과 의심 경기의 출전 시간을 분석했습니다.

선수 대부분이 평균 시간에 미달했습니다.

득점도 큰 차이를 보였습니다.

평소 출전시간이 짧던 일부 선수는 유독 의심 경기에서 오래 뛰었습니다.

전 감독은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이 멀어지자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줬다는 입장입니다.

이처럼 뭔가 이상하다는 지적은 나오지만 선수 기용과 작전 시간 요청은 감독의 고유 권한이기 때문에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한마디로 의혹은 있지만 수사를 통한 혐의 입증은 쉽지 않다는 겁니다.

[조현일/프로농구 해설위원 : 선수나 심판이 (승부조작) 주체가 되면 분명히 혐의가 나오는데 (감독이 승부조작을 했어도) 선수의 정상적인 플레이면 그 혐의를 입증하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을까.]

때문에 경찰은 전 감독이 개입된 수상한 돈 거래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이번 사건으로 구속된 강모 씨 등은 사채업자에게 빌린 3억 원으로 경기에 배팅해 2배 가까운 부당 이득을 얻었습니다.

강 씨는 지난 1년 동안 수차례 불법 스포츠 도박을 해온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문제는 전 감독이 강 씨가 사채업자에게 돈을 빌리는 자리에 동행했다는 점입니다.

전 감독은 수기로 작성된 차용증에 지장을 찍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전 감독은 사업자금이 필요하다는 부탁을 받고 보증을 섰을 뿐이라고 주장합니다.

그 돈이 어디에 쓰일지는 몰랐다는 겁니다.

하지만 3억 원이 모두 전 감독 경기에 배팅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2년 전에도 강동희 전 감독의 승부조작 파문으로 프로농구는 한 차례 홍역을 치렀습니다.

당시 강 전 감독은 주전 선수 3명을 출전시키지 않았는데 체력 안배를 위해서였다고 혐의를 부인했습니다.

하지만 공범들에게 돈을 받은 사실이 드러났고 재판부는 강 전 감독의 유죄를 인정했습니다.

[강동희 전 감독 지인 : 하는 일이라 해봤자 불우한 애들 농구 가르쳐주는 거. 교회에서 봉사 활동하고 있고.]

또다시 승부조작 의혹이 불거진 프로농구계.

경찰 조사를 앞둔 전 감독이 혐의를 벗고 명예를 회복할 수 있을지 팬들은 지켜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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