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은 남중국해 난사군도(南沙群島 영어명 스프래틀리)에서 중국이 건설하는 인공섬의 12해리 안으로 외국 군함이 진입하는 것을 용납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고 지지(時事) 통신이 18일 보도했다.
통신은 19일부터 영국을 방문하는 시 주석이 18일 로이터 통신과 가진 단독 서면 인터뷰에서 중국이 주변국과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미국과는 신경전을 펼쳐온 남중국해 문제와 관련해 이같이 단호한 자세를 보였다고 전했다.
시 주석은 "남중국해에서 중국의 주권과 권익 침해에 대해선 중국 국민은 누구라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시 주석은 남중국해가 "중국에겐 중요한 해상교통로로 어떤 나라보다도 평화와 안전, 안정을 필요로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시 주석은 "중국은 남중국해의 혼란을 바라지 않으며, 혼란을 일으키는 당사자가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시 주석은 남중국해 난사군도의 암초를 매립하고 시설을 세우는 것에 관해서도 "영토 주권을 지키기 위한 정당한 활동"이라고 강조했다.
남중국해에서 중국이 조성하는 '인공섬'에서 12해리 이내 수역에 미국은 군함을 보낼 방침을 여러 차례 시사한 바 있다.
시 주석의 발언은 미국이 인공섬 주변에 군함을 보낼 땐 강경하게 대응하겠다고 견제한 것이라고 통신은 지적했다.
앞서 판창룽(範長龍) 중국 중앙군사위 부주석은 전날 베이징에서 열린 안보포럼에 참석해 "인공섬은 주로 민간이용 목적으로 건설하고 있으며 남중국해 항행의 자유에는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판 부주석은 "영토주권 문제에서 중국은 경솔하게 무력에 호소하지 않는다"며 무력충돌을 피하겠다는 입장을 내비치기도 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