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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브리핑] '북한 기념일' 달력 표시 논란에…통일부 "업무 참고용"

입력 2021-12-31 2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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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뒤에 숨은 이야기 백브리핑 시작합니다.

첫 번째 브리핑 < 기념일 달력? > 입니다.

통일부가 만든 내년도 달력입니다.

금강산의 아름다움이 담긴 그림들을 볼 수 있고요.

새 달력 받으면 먼저 '빨간날' 찾아봐야 하죠.

당장 오는 설 연휴는 닷새간 쉴 수 있습니다.

추석은 9월 10일 토요일이지만, 대체공휴일이 있어 나흘 연휴가 생깁니다.

그런데 추석 연휴 첫 날인 9월 9일, 빨간 글자로 뭔가 적혀있는데요.

연휴 시작을 써놓은 건가 자세히 보니 '북한 정권 수립일'입니다.

그래서 1월부터 다시 보니깐요.

1월 8일 '김정은 위원장 생일' 2월엔 8일 '조선인민군 창건일'과 16일 '김정일 생일' 4월에도 15일 '김일성 생일'이 적혀 있습니다.

이를 두고 국민의힘, "대체 어느 나라 정부냐" 그러니까 통일부가 북한 부처냐며 날을 세웠습니다.

[김기현/국민의힘 원내대표 : 김정일 생일에 무슨 단체로 축하사절단 보낼 겁니까? 황당하기 짝이 없지 않습니까? 통일부가 아예 북한 선전부로 탈바꿈한 것으로 보입니다. 완전히 제정신이 아닌 사람들 같습니다.]

하지만 원색적인 비난을 받은 통일부의 입장은 좀 다릅니다.

[차덕철/통일부 부대변인 : 이번 정부뿐만 아니라 예전부터 통일부 직원들을 대상으로 남북관계 관련 업무에 참고해야할 북한의 주요 일정들을 담아 내부 참고용으로 제작해오던 것입니다. 사실관계 확인 없이 일방적으로 비난하는 것에 대해 유감스럽게…]

이명박, 박근혜 보수 정권에서도 이런 날짜 확인할 수 있는 달력을 만들었고, 이걸 일반인에게 주는 게 아니라 '업무 참고용'으로 쓴다는 겁니다.

한마디로 주한 미국대사관 직원들이 일하는 데 편하려고, 한국 명절 언젠지 알아두는 거랑 같은 차원이다, 이런 거죠.

실제 달력 보면요. 김정은, 김정일 생일 정권수립일 등을 앞두고 북한이 핵실험을 했다고 돼있습니다.

통일부 직원들은 '비상대기' 해야할 수 있으니 참고해라, 이런 의미일 수 있단 거죠.

그 외에도 천안함 폭침, 연평도 포격 등 북한의 도발이나, 남북 정상회담, 북미 정상회담 등 주요 일정도 적혀있습니다.

통일부는 이 달력 참고하라고, 전 직원과 국회 외통위 관계자들에게 돌렸는데요.

탈북민 출신 국민의힘 외통위 소속 태영호 의원은 이렇게 말합니다.

[태영호/국민의힘 의원 : 공식, 비공식 여부를 떠나 이 망국적 달력은 엄연히 우리 국민의 혈세로 만든 것이다. 북한의 기념을 대한민국 국경일과 동격으로 놓고 내부자료이니 괜찮다는 주장 역시 삶은 소 대가리가 웃을 일이다.]

'삶은 소 대가리가 웃을 일'이란 표현도 실은 북한 식이죠.

아무튼 여러분은 어떻게 보십니까?

국민의힘 전신이 여당일 때도 통일부가 같은 달력 만들었단 해명대로면 이런 비판 뒤늦게 나온 '비판을 위한 비판' 이란 지적 받을 수 있지 않을까요?

다음 브리핑 < 범 내려왔다 > 입니다.

내년은 임인년 호랑이 해입니다.

예로부터 우리는 호랑이와 인연이 깊죠.

단군신화 속 호랑이가 참을성이 조금만 더 있었더라면 호랑이의 자손이 될 수도 있었고 각종 민화 속 호랑이는 나쁜 기운을 막아주는 수호자였습니다.

그나저나 올해 가장 이름을 떨친 호랑이 꼽으라면 바로, 이 호랑이겠죠.

[범 내려온다. 범이 내려온다. 송림 깊은 골로 한 짐생이 내려온다.]

그런데 최근엔 한 범이 진짜 내려왔습니다.

2019년 서울대공원에서 자연사한 '강산'입니다.

날카로운 이빨과 주름 잡힌 콧잔등 성남 수염과 뒤로 접힌 귀까지 살아 숨쉬는 것처럼 생생한 모습인데요.

6개월의 제작 과정을 거쳐 박제돼 다시 찾아왔습니다.

[윤지나/서울대공원 박제사 (화면제공 : 서울대공원) : 고양이과 동물은 높은 곳에 올라가 앉아 있는 거를 좋아하는 습성을 살려서 그 높은 바위 위에 앉아서 약간 다가오는 사람들을 경계하는 듯한 모습으로…]

공원 측은 강산이 외에도 다른 호랑이나 일부 동물들이 숨지면 박제해 공개한다고 합니다.

[윤지나/서울대공원 박제사 (화면제공 : 서울대공원) : 멸종위기에 처한 동물들을 표본으로 전시를 하면 멀리서 밖에서 볼수없는 야생동물들을 가까이서 관찰할수 있는 기회가 되고 그 동물들의 가치와 중요성에 대해서 한번 더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가 돼요.]

지난 6월 용인 동물원에선 한국호랑이 5남매가 태어났죠.

이 가족의 막내도 강산인데요.

현재는 이렇게 다들 잘 자라고 있다고 합니다.

2022년엔 호랑이 기운을 받아 코로나19 극복하는 한해가 되길 기원해봅니다.

올해 백브리핑은 여기까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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