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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착카메라] 천연 염색약 '헤나' 잇따른 피해…부작용 논란 왜?

입력 2019-01-30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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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보통 염색을 하면 두피나 모발 건강에 좋지 않다고들 하지요. 그래서 천연 재료로 알려진 '헤나'로 염색하는 분들 계실텐데요. 오히려 부작용이 있다는 논란이 있습니다.

밀착카메라, 정원석 기자입니다.

[기자]

[박정예/경기 김포시 : 헤나도 처음에 한두 번 해봤거든요. 머릿결이 좋아진다고 그래서 계속하려고 했는데, 그 얘기 듣고 나니까 못 할 것 같아요.]

[김순겸/경기 고양시 : 저는 계속 쓰죠. 왜냐면 아무런 부작용도 없고 단계가 여러 가지니까…염색방에서 문제가 있었다면서요?]

시장이나 온라인 등 시중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천연 헤나 염색약은 이렇게 녹색 분말 가루로 돼 있습니다.

인도 등 열대지역에서 나는 식물의 잎을 말린 것이라고 하는데요.

원래는 주황빛이나 붉은 색으로 옅게 염색이 되는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염색약이다보니, 화장품으로 분류돼 별도의 검증 절차 없이 식약처 허가를 받게 됩니다.

시중에 풀린 헤나염색 제품만 200여 가지에 달합니다.

식약처와 피부과 전문의들은 재료들을 섞지 말 것을 권고합니다.

하지만, 색이 옅다보니 다른 재료와 섞어서 사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염색업소 : 브라운 자체가 천연으로 나온 게 있어요. 헤나 100%는 아니고 화학성분이 20% 정도 들어간 거예요. (그냥 해도 돼요?) 네네.]

2년 전 헤나로 염색한 후 지금까지 부작용에 시달리고 있다는 김모 씨입니다.

[김모 씨 : 머리를 브라운 색으로 바꿔달라고 했는데, 업소에서 섞어주더라고요. 게네들은 매뉴얼이 있어요. 뭘 섞고 뭘 섞고 하는 매뉴얼이…]

천연재료라는 말만 믿고, 대다수는 부작용을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A씨 : 천연이니까 전혀 그런 거(부작용) 없다고 안심을 시키고 믿고 한 거죠. 얼굴이 아주 그냥 빨갛고 가렵고 그랬어요. 화상처럼 하여튼 심했어요.]

100% 천연 헤나라고 홍보하는 업체에서 직접 시술을 받았다는 피해자도 있습니다.

[정연옥/경기 안산시 : 씻었는데 이렇게 벌겋게 됐어요. 전화를 해서 '나 얼굴이 이상해' 그러니까 '괜찮아 없어질 거야'라고…]

피해자들은 피부가 검게 변하는 황당한 피해를 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보상받을 길이 막막하다고 얘기하고 있습니다.

이날도 업체 측을 항의 방문차 들렀는데요.

업체 측에서는 어떻게 얘기하고 있는지 한 번 함께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입구부터 제지합니다.

결국 취재진은 업체 관계자를 만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논란이 커지면서 제보자들에게는 보상을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업체 관계자 (제보자 녹취) : 저희가 유연하게 대처하지 못한 게 너무 죄송스럽고, 무엇보다도 피해를 보신 분들에 대한 보상과 치료를 위해 우리가 노력을 할 거다…]

천연헤나의 부작용 여부를 알아보기 위해서 현재로서는 패치 테스트를 해보는 방법이 유일합니다.

패치를 만드는 방법은 간단합니다.

자신이 쓸 염색약을 일부를 밴드에 붙여서 귀 뒤에다가 붙여놓으면 되는데요.

식약처에서는 하루 이틀 정도는 붙여놓으라고 권고를 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소용이 없다는 주장이 나옵니다.

[B씨 : 집에서 밴드에다가 대서 여기다가 붙였어요. 아무 이상 없었어요. (증상이) 바로 올라오는 분들이 계시지만, 대부분이 몇 개월 (걸려요.)]

헤나 부작용 사례들이 속속 등장하며 뒤늦게 식약처와 보건복지부도 실태 조사에 나섰습니다.

하지만 일부 업소들은 여전히 테스트를 하지 않습니다.

[헤나 시술업소 : (그냥 해도 돼요?) 네. 원래는 해야 되는데, 건강한 사람들은 여태까지 이상은 없는데…그래도 오늘 (염색) 안 해도 되면 (패치) 하시면 될 거예요.]

천연 헤나 염색약은 왜 부작용이 생기는지 명확히 밝혀진 것이 없습니다.

그 사이 피해 사례가 잇따르고 있지만, 여전히 무분별하게 사용되고 있습니다.

지금이라도 정부가 정확한 지침을 내려야 더 큰 피해를 막을 수 있을 것입니다.

(인턴기자 : 박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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