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해 부모의 학대로 숨진 원영이 사건, 잊혀지지가 않습니다. 초등학교 예비소집에 나오지 않았고 그로부터 한 달이 되지 않아 숨진 채 발견됐었죠. 그래서 올해 예비소집에 나오지 않은 경우에 대해 전수조사가 진행되고 있는데요. 위험에 처한 아이들을 미리 알 수 있을지 아직 갈 길이 멀다는 지적입니다.
홍지유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경기도 평택에 있는 한 다세대 주택입니다.
화장실 바닥에 빈 밥그릇이 놓여있고 환풍기 밑에 매트 한 장이 깔려있습니다.
지난해 1월 초등학교 예비소집에 참석하지 못한 원영이는 한 달이 채 되지 않아 이 화장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교육 당국이 제2의 원영이를 막기 위해 올해 초등학교 예비소집에 참석하지 않은 아동에 대한 전수조사를 실시했습니다.
신생아 때 버려진 아이가 경기도 안양에 있는 한 보육원에 들어간 뒤 출생 때와 다른 이름으로 생활하고 있다는 사실이 7년 만에 밝혀졌습니다.
베트남 출신 어머니와 함께 출국한 것으로 알려졌던 한 어린이가 아버지와 연락이 두절돼 경찰이 추적해보니 출국 기록이 아예 없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이렇게 아직까지 소재가 확인되지 않은 아동이 모두 98명입니다.
미취학 아동 전수 조사가 올해 시작됐지만 아직 갈 길은 멉니다.
예비소집은 학교에서 자발적으로 시행하는 것이어서 미참여자를 추적할 법적 근거가 없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초등학교 입학 전이라도 수사 의뢰나 부모 면담을 반드시 하도록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