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에게 제기되는 각종 의혹에는 어김없이 '브이소사이어티'란 단체가 등장합니다. 재벌 2, 3세와 벤처기업인들이 참여하는 상류층 사교모임으로 부각되면서 계속 안 원장을 곤혹스럽게 하고 있습니다.
이승필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2001년 3월 중앙일보에 실린 브이소사이어티 회원들의 사진입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왼편으로 안철수 원장의 모습이 보입니다.
안 원장 바로 옆은 삼성그룹 창업주 고 이병철 회장의 외손자인 조동만 당시 한솔그룹 부회장입니다.
지난 2000년 9월 재벌 2, 3세와 잘나가는 벤처기업 CEO 등 모두 30여 명이 모여 만든 브이소사이어티는 1인당 출자금이 2억 원에 달합니다.
매주 목요일마다 열리는 포럼에 3주 연속 불참하면 탈퇴시키는 엄격한 출석규정을 뒀고, 회원이 투자한 업체가 있으면 이 기업 주식의 20%는 브이소사이어티에 투자기회를 주도록 했습니다.
그만큼 회원끼리 결속력은 강했고, 사업제휴나 공동투자도 활발하게 이뤄졌습니다.
안 원장이 1조 5천억 원의 분식회계를 저지른 최태원 회장 구명운동에 나선 것도, 재벌들과 함께 인터넷 전용은행 설립을 시도한 것도 이 같은 분위기 속에서 가능했습니다.
안 원장 측은 "개별 사안보다는 브이소사이어티 모임 자체가 주는 친재벌적 이미지 때문에 곤혹스럽다"는 입장입니다.
브이소사이어티와 관련된 논란이 이어지자 안 원장 측 태도도 달라졌습니다.
교내행사 차 서울대 본부를 방문한 안 원장은 취재진에게 앞으론 각종 검증 공세에 적극 대응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습니다.
[안철수/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 : 검증에 대해선 사랑의 매로 여기겠습니다. ((잘못을) 인정한다는 말씀인가요?) 잘못이 있다면 솔직하게 인정하고 해명할 게 있다면 당당하게 밝힐 생각입니다.]
정치권에선 브이소사이어티와 관련된 안 원장의 행적을 샅샅이 파헤치고 있어 논란은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