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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브리핑]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

입력 2015-08-31 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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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룸 2부, 앵커브리핑으로 시작하겠습니다.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

예능 프로그램의 제목이기도 하지만, 오늘(31일) 앵커브리핑이 주목한 말이기도 합니다.

유럽에 있는 친구의 집부터 가보겠습니다.

영국 맨체스터 대학의 에반 임스의 집은 텐트입니다. 연간 천만 원이 넘는 월세로 고민하다, '젊으니까, 텐트에서 살아 보자'고 생각했고, 마음 좋은 동네 사람이 뒷마당을 내줬다고 합니다.

스위스에 있는 데이비드… UN 유럽본부에서 인턴으로 일했습니다. 그러나 보시는 것처럼 텐트에서 살았지요. 거기서도 열정 페이는 문제인가 봅니다. 집도 없이 살아야 했으니까요.

영국언론 '가디언'에 따르면 대학생 40%가 대출을 받아 월세를 내고 생활비의 최대 95%가 월세라고 합니다.

어디 유럽뿐이겠습니까. 올해 취업한 홍콩 친구는 월급의 70%가 월세고 요코하마 친구는 200만 원씩 월세가 빠져나간다는군요.

그런데 이게 다 어디서 본 듯한 내용 같지 않으십니까?

그렇습니다. 월세 빼고 나면 별로 남을 것이 없는 것은 서울의 친구들도 마찬가집니다.

대개 오늘부터 대학은 개강을 했습니다. 이 개강이 있기 전까지 많은 젊은이들이 보증금과 월세의 함수관계 속에서 머리깨나 아팠을 겁니다.

오늘 앵커브리핑이 내 친구의 집을 찾아 나선 이유이기도 합니다.

비단 대학생들뿐 아니라 20~30대의 주거난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모아 놓은 돈이 없으니, 월세를 찾게 되고 그러다 보니 돈은 모이지 않고… 마치 '펜로즈의 계단'을 오르는 것처럼 말입니다.

"20대를 돌아보면 뭐가 떠올라?"
"방. 그동안 이사 다녔던 방들…"
"옥탑에서 지하로, 꼭대기에서 밑바닥으로…"
<김미월 『여덟="" 번째="" 방』="">

그리고 문제는 이들이 옥탑에서 지하로, 다시 지하에서 옥탑방을 오르내린 이후에 그래도 남는 희망이 있느냐 하는 것입니다. 적어도 영국과 스위스에서 텐트를 친 젊은이들보다 말입니다.

오늘의 앵커브리핑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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