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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거 없는 '일본군 보물설'…유튜브 '가짜뉴스' 봇물

입력 2019-11-04 21:13 수정 2019-11-04 2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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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제대로 된 근거도 없이 40년 넘게 이어진 '일본군 보물'은 최근 유튜브를 타고 이른바 '문재인 금괴'로 둔갑되고 있습니다.

황당한 일본군 보물찾기가 가짜뉴스로 퍼지고 있는 실태를 정해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A씨/유튜버 : 지금은 (금괴를) 다 파가고 없다고 하네요. 현재 가치로는 대략 300조 추정된다 그럽니다.]

[B씨/유튜버 : 김정은 정권을 살리기 위해서 문현동에서 나온 금 수백 톤 중의 50톤을 북한으로…]

유튜브에 퍼진 이른바 '문재인 금괴 보유설'로 청와대 청원 게시판에도 올라와 있습니다.

이들이 내세우는 건 작가 정모 씨의 주장입니다.

[정모 씨/작가 : 노무현 (전 대통령의) 지하실에 있던 금을 급하게 양산으로 옮겼고. 대통령 당선되고 나서, 2017년 가짜 대통령이 부정 선거로 당선되고 나서 막 (금괴를) 옮기고.]

문재인 대통령이 일본군 금괴 200톤을 보관하다, 태국으로 빼돌렸다는 겁니다.

[정모 씨/작가 : 믿을 사람 없으니까 자기 딸하고 사위를 거기(태국)에 보내서 그걸 관리하도록. 터 닦아놓도록. 선발대로.]

정씨가 부산에 일본군 보물이 묻혀 있다고 주장한 건 지난 1999년.

당시 정씨는 2억 원 넘게 투자받고 해당 지역을 팠습니다.

하지만 보물은 발견되지 않았고, 정씨는 사기죄로 징역 3년을 선고받았습니다.

정씨는 출소 이후엔, 자신이 발견한 일본군 보물을 노무현 전 대통령 등이 빼돌렸다고 주장했습니다.

지난 2015년엔 정씨 동생이 "형이 발견한 금괴를 참여정부가 가로챘다"며 당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사무실에서 인질극을 벌였습니다.

정씨가 일본군 금괴를 발견했다고 지목한 곳은 부산항 인근.

국방부가 발굴을 허가했던 부산 항만기지와 불과 2km 떨어져 있습니다.

과거 일본군 기지였다는 주장이나, 묻혀 있다는 보물 종류도 비슷합니다.

이곳 역시 70년대부터 '일본군 보물'이 묻힌 곳으로 알려졌지만, 지금까지 아무것도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40년 넘게 이어진 '일본군 보물찾기', 이제 가짜뉴스로 사람들을 파고들고 있습니다.

(화면제공 :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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