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청와대] "블랙리스트라 먹칠 말라"…한국당 "'내첵남블' 문 정부"

입력 2019-02-21 18:20 수정 2019-02-21 22:42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앵커]

청와대가 올해 임시정부 수립일인 4월 11일을 임시 공휴일로 지정하는 방안을 검토 중입니다. 3·1운동과 임정 100주년을 맞아서 기념하고, 그 의미를 되새기자는 차원이죠. 이런 가운데 환경부 블랙리스트 의혹을 둘러싼 정치권 공방이 뜨거워지고 있습니다. "블랙리스트가 아닌 합법적 체크리스트"라는 청와대의 설명에 대해서 자유한국당은 반박하고 있는데, 오늘(21일) 신 반장 발제에서는 여러 청와대와 국회발 뉴스를 자세히 살펴봅니다.
 

[기자]

세계적 패션 잡지인 '보그' 업계에서 가장 영향력이 큰 잡지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에서 메릴 스트립이 연기한 캐릭터가 실제 '보그'의 편집장을 본떠서 만들어진 것이었죠. 표지모델도 아주 깐깐하게 선정하는데요. 탑모델이나 유명배우, 퍼스트레이디 정도는 되어야 이 표지를 장식할 수가 있습니다.

그런데 이 사진 한번 볼까요. 참 낯이 익죠. 맞습니다. 유관순 열사입니다. 점을 찍듯이 그린 유관순 열사의 얼굴 위로 빨강과 파랑, 태극문양을 연상케하는 '보그'라는 글자가 새겨져 있습니다. 사실 이것은 실제로 출판된 잡지는 아니고요. 프랑스에서 열리는 '주목받는 아티스트 Togeth' Her' 라는 전시에 출품된 작품입니다. 한국출신으로 파리에서 활동하는 세계적인 작가 이배가 제작했는데요. 32명의 작가가 영감을 준 역사 속 여성들을 선정해 보그 표지 모델을 만드는 프로젝트에 참여한 것입니다. 다시봐도 정말 멋진데요. 유관순 열사를 비롯해서 마리 앙투아네트, 이사도라 덩컨, 미셸 오바마, 한나 아렌트 등이 주인공이 됐습니다.

아시다시피 올해는 3·1운동, 또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수립된지 꼭 10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1919년 3월 1일, 빼앗긴 땅 곳곳에서 만세 소리가 들불처럼 일었고, 이 정신은 4월 11일 임시정부 수립으로 이어졌습니다.

[충칭 대한민국 임시정부 청사 방문 (2017년 12월) : 대한민국 헌법에 대한민국이 임시정부의 법통을 계승한다고 그렇게 명시를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임시정부 수립을 대한민국 건국으로, 건국의 시작으로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그래서 2019년이면 3·1운동 100주년이면서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이 되고, 그것은 곧 대한민국 건국 100주년이 됩니다.]

청와대가 임시정부 수립일인 오는 4월 11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하는 방안을 검토 중입니다. 100주년을 맞아 대한민국의 뿌리가 임시정부라는 의미를 되새기고, 소모적인 건국절 논란에 종지부를 찍자는 차원으로 풀이됩니다. 참고로 임정 수립일은 지난해까지 4월 13일로 기념해 왔는데 11일이 맞다는 역사적 근거가 발견되면서 올해부터 수정됐습니다. 

[이낙연/국무총리 (지난해 4월 13일) : 최근 역사학계는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일이 4월 13일 오늘이 아니라, 국호와 임시헌장을 제정하고 내각을 구성한 4월 11일이므로 바로잡아야 한다고 제안했습니다. 법령 개정을 거쳐 내년부터는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일을 4월 11일로 수정해 기념하겠습니다.]

임시 공휴일은 법정 공휴일과는 달라서 국무회의 심의와 대통령 재가를 거쳐 대통령령으로 확정됩니다. 청와대는 기재부와 고용노동부 등 관련 부처와 협의해 먼저 여론 수렴에 나설 방침이고요. 또 오늘 오후 열린 고위 당정청 회의에서는 3·1운동 100주년 기념사업 준비 상황을 점검하고 조율했습니다.

주제를 조금 바꿔보겠습니다. 5·18 망언 논란으로 수세에 몰렸던 자유한국당이 청와대의 환경부 블랙리스트 의혹을 제기하며 공세모드로 돌아섰습니다. 앞서 관련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환경부 관계자로부터 청와대 인사수석실 지시를 받았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한 사실이 알려졌죠. 청와대는 "문재인 정부의 인사 정책에 부정적인 딱지를 붙이고 있다"며 "블랙리스트라는 먹칠을 삼가 달라, 과거 정부 블랙리스트와는 대상과 작동 방식이 다르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런데 자유한국당, '국민을 바보로 아느냐, 내로남불의 극치'라고 재차 반박했습니다.

[김병준/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 : 국민을 바보로 알아도 유분수지, 이런 황당한 궤변이 어디 있습니까. 체크리스트다? 언론을 겨냥해서 '먹칠하지 말라'가 아니라, 검찰에게 일종의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거죠. '체크리스트라면 체크리스트인 줄 알아라, 블랙리스트라고 자꾸 이름 짓지 말고' 그 이야기 아닙니까.]

[나경원/자유한국당 원내대표 : '내로남불' 정권에 이어서 이제 '내첵남블'이라는 새로운 닉네임을 얻었습니다. DNA가 다르긴 다른 것 같습니다. 이 권위주의 정부의 끝판왕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민주당은 앞서 "(환경부 의혹은) 산하 임원 평가와 정당한 관리 감독일 뿐 문제 될 것이 없다"는 입장을 밝혀왔는데요. 오늘은 관련 의혹을 직접 언급하는 대신, 5·18 망언 3인방에 대한 징계를 거듭 요구하며 역공에 나섰습니다.

[홍영표/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5·18 망언 의원을 퇴출시켜야 한다는 여야 4당의 요구에 대해 어떻게 '민주당이 역사 왜곡 프레임을 씌우려고 한다'라고 말할 수 있는지 이해되지 않습니다. 역사의 퇴행을 넘어 극우의 길로 가겠다고 자인하는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5·18과 탄핵 부정에 대해 통렬히 반성하고 망언 의원 제명에 동참해야 합니다.]

민주당은 어제 정책 의원총회를 열고 5·18을 왜곡·날조·비방할 경우 7년 이하 징역에 처하도록 하는 5·18 특별법 개정안을 당론으로 채택했는데요. 자유한국당을 제외한 야3당과 논의해 공동 발의하겠다는 입장도 밝혔습니다.

오늘 청와대 발제 정리합니다. < 청와대 "블랙리스트 먹칠 말라" vs 한국당 "'내첵남블'…국민이 바보냐" >

(화면출처 : 보그 파리스)

관련기사

청 "임시정부수립일인 4월 11일, 임시공휴일 검토" 3·1운동 100주년 기념 힙합 뮤직비디오 '나의 땅' 공개 조소앙 선생 '대한독립선언서 육필 초고' 100년 만에 공개 100년 전 3·1 운동의 도화선…'2·8 독립선언' 터 확인 '3·1운동-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의 해…되돌아본 자취들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