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수원 팔달산 '토막시신'사건의 용의자가 월세방 생활을 한 것으로 알려진 주택가 주민들이 "소름끼친다"며 불안에 떨고 있다.
12일 오전 경찰이 용의자 박모(56·조선족)씨가 머물렀던 주택을 중심으로 증거를 찾기 위해 수색을 벌이자 동네 주민들은 주변에 하나둘씩 몰려들어 눈 앞의 광경들을 지켜봤다.
곳곳에서 혀를 차는 소리와 함께 탄식이 흘러나왔다. "여기가 그 곳이야? 어쩌면 사람의 탈을 쓰고…", "무서워서 어디 살겠나"라며 수근거렸다.
이 곳은 2년전인 2012년 4월 중국 동포 오원춘이 20대 여성을 잔인하게 살해한 현장에서도 2㎞ 정도 떨어진 근거리여서 주민들의 불안감은 더욱 컸다.
이모(40·여)씨는 "오원춘 사건 이후 수원에서 또 이런 일이 발생해 너무 불안하다"며 "그동안 동네에서 살인범이 돌아다녔다고 생각하니 끔찍하다"고 했다.
박씨가 머물렀던 집은 반지하 1층에 지상 2층의 다가구주택으로, 박씨는 반지하층 원룸에 살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반지하층에는 박씨 외에도 2세대가 더 입주해 있고, 이 주택에만 모두 6세대가 살고 있다. 현재 박씨의 원룸만 비어 있고 모든 세대가 입주한 상태다.
이 주택 주인 등 거주자들은 경찰의 수색이 시작되자 전혀 밖으로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경찰은 박씨가 이 곳에서 시신을 훼손하는 등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박씨의 원룸에서 사람의 혈흔과 시신 유기에 쓰인 비닐봉지를 발견했다. 이 혈흔은 팔달산 등산로에서 발견된 토막시신과 일치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 집은 최초 토막시신이 발견된 팔달산 등산로와 500여 m거리에 위치해 있고, 살점이 담긴 비닐봉지 6개가 발견된 수원천 둑과도 600여m 거리에 있다.
또 박씨가 검거된 모텔과도 500여 m 거리로, 용의자 박씨의 범행은 모두 거주지 주변에서 일어났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