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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씨가 남긴 '음성 유서'엔…"억울한 죽음 없도록 처벌해달라"

입력 2020-05-19 08:43 수정 2020-05-19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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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아파트 경비원 고 최희석 씨가 세상을 떠나기 전 음성으로 휴대전화에 유서를 남겼습니다. 고인을 때리고 협박한 혐의를 받고 있는 입주민은 경찰 조사에서 혐의를 부인하면서 특히 고인이 자해를 해서 상처를 입은 것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유요한 기자입니다.

[기자]

[고 최희석 씨 : 막냇동생 같은 사람이 협박하고 때리고 감금시켜놓고. 사직서 안 냈다고 산으로 끌고 가서 너 100대 맞고 이XX야 너 길에서 보면 죽여 버린다고.]

공포에 질린 듯 고 최희석 씨가 울면서 말합니다.

지난 4일 아파트 옥상에 올라간 최씨가 직접 녹음한 겁니다.

파일 속 목소리엔 불안과 공포가 그대로 담겼습니다.

[고 최희석 씨 : 진짜 밥을 굶고, 정신적인 스트레스 얼마나 불안한지 알아요? 저같이 마음이 선한 사람이 얼마나 공포에 떨었겠습니까.]

입주민으로부터 어떤 폭언을 듣고 협박을 당했는지, 자세하게 묘사했습니다.

[고 최희석 씨 : 너 이XX야 경비복 벗어 이XX야 산으로 가자 이 XX야 너와 나의 싸움은 하나가 죽어야 끝나니까 이XX야 그래가며 경비복 벗고 사복으로 갈아입고 나오라고 그랬어요]

도와준 주민들에게 감사의 뜻을 표하기도 하고, 죄를 꼭 밝혀달라, 억울한 일을 당하지 않게 도와달라 처벌 받게 해달라고 수 차례 부탁했습니다.

[고 최희석 씨 : 저 믿고 갑니다. 예 진짜 제발 부탁드립니다. 이런 억울한 일을 당해서 죽는 사람이 없도록 해주세요.]

최씨는 일주일 뒤 결국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가해자로 지목된 입주민 심모 씨는 어제(18일) 새벽까지 11시간 동안 경찰 조사를 받았습니다.

억울함을 호소하며 혐의를 대부분 부인했고, 최씨의 부러진 코뼈는 스스로 낸 상처라고 진술한 걸로 알려졌습니다.

최씨를 추모하는 시민단체들은 이번 사건을 업무상 재해로 판단해야 한다며 산재신청을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디자인 : 이재욱 / 영상그래픽 : 박경민·김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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