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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광명성 3호' 연료·산화제 누수로 폭발 가능성

입력 2012-04-13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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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발사체 전문가들은 북한의 장거리 로켓 '광명성 3호'의 폭발 원인으로 연료와 산화제의 누수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광명성 3호는 3단 추진체 각각에 엔진과 연료탱크 등을 갖추고 있으며, 이 중 1단 추진체 엔진에 이상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로켓이 1~2분간 비행하다가 1단 분리도 못한 채 공중에서 추진체와 본체가 20여 개 조각으로 폭발한 게 근거다.

국내 전문가들은 북한 로켓 발사의 실패 원인으로 엔진 터보펌프와 연소기에서 연료와 산화제가 누수됐을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제기했다.

로켓은 고온·고압 가스가 노즐로 분출되면서 추진력을 갖는다. 이 가스는 터보펌프에 의해 연소기로 이동한 연료와 산화제가 충돌해 만들어진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조광래 나로호발사추진단장은 "연료와 산화제가 공급되는 과정에서 여러 배관과 밸브를 통과해야 하는데 대체로 터보탱크 부분에서 사고가 많다"며 "이번 사고도 이음매 틈새로 연료와 산화제가 누수돼 폭발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건국대 항공우주공학과 이창진 교수는 "압력이 높고 뜨거운 터보펌프와 연소기에서 폭발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항공대 항공우주기계공학부 장영근 교수도 터보펌프와 연소기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부품 이상으로 인한 누수를 폭발 원인으로 지목했다.

장 교수는 "지금껏 공개된 북한의 로켓 기술은 조악한 수준"이라며 "설계에 문제가 없었더라도 질 좋은 부품을 조달하지 못해 제작상 오류가 있었을 수 있다"고 밝혔다.

최근 국제사회의 통제와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북한이 모든 부품을 고품질로 채우긴 힘들었을 것이란 관측이다.

그는 또 사소한 정전기나 먼지에도 민감해 청정실에서 보관하고 접근을 통제하는 로켓을 외신기자들에게 공개하는 등 질관리를 제대로 못해 오류를 키웠다는 주장도 제기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당장 명확한 실패 원인을 규명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폭발한 잔여물이 발견된다 하더라도 파악하는 데 수개월이 걸리기 때문이다.

조선대 항공우주학과 김재수 교수는 "로켓의 폭발 원인이 다양해 북한 제작자들도 모를 것"이라며 "그러나 1단 엔진에 문제가 있었던 것은 확실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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