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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전언정치 민낯? 국민의힘 입당 예고했다 '번복'

입력 2021-06-18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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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대선 일정표'를 공개했습니다. 이르면 오는 27일, 대선도전을 선언하겠다고 밝혔는데요. 늦어도 이달 안엔 확실한 메시지를 내놓겠다는 겁니다. 향후 일정도 공개했는데요. '민심투어'에 나선다고 합니다. 관련 내용, 조익신 멘토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 윤석열 27일 출사표 "국민 속으로"…전언정치 민낯? 국민의힘 입당 예고했다 '번복'

윤석열 전 검찰총장. 너무 '간을 본다' 정치권의 비판이 쏟아지고 있죠? 최근엔 이런 만평까지 나왔습니다. 이대론 안되겠다 싶었나 봅니다. 구체적인 '일정표'를 공개했습니다. 대선도전 선언, 늦어도 이번 달을 넘기지 않겠다는 겁니다.

[이동훈/윤석열 캠프 대변인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 : 6월 말 7월 초. 날짜는 아마 27일 보고 있는데 그날이 이제 일요일입니다. 그래서 실무적인 문제가 있다 보니까 사정이, 일정이 좀 늦춰지고 있어요. 다른 사항들은 다 준비가 되고 있는데 날짜는 대충 그 언저리가 아닐까 싶습니다.]

이후 계획도 밝혔는데요. 이른바 '민심투어'에 나선다고 합니다.

[이동훈/윤석열 캠프 대변인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 : 국민이 최대한 짜증내지 않도록 이렇게 하는 민심투어가 되도록 하겠습니다. 그래서 그 민심투어를 반영을 해서 입당 문제도 최종 결론을 내겠다. 이렇게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민심을 청취한 뒤, 국민의힘 입당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건데요. 그런데 '민심투어' 앞에 붙은 수식어가 눈에 띕니다. "국민이 최대한 짜증내지 않도록 하는"이라. 누가 '쓴소리'를 좀 했나 싶었는데, 바로 이 분이었습니다.

[김종인/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음성대역) : 옛날에 민심 투어 한 사람이 한두 사람이 아니에요. 예를 들어서 옛날에 손학규 씨 같은 사람도 민심 투어를 했고 안철수도 똑같이 민심 투어를 했고 했는데, 시대가 바뀌었는데도 불구하고 과거와 같은 정치 행태를 계속 보여준다는 것은 국민들에게 짜증만 나게 해요.]

한마디로 옛날 방식이란 겁니다. '민심투어'의 시조새격이죠? 바른미래당 손학규 전 대표가 '민생대장정'에 나섰던 게 지난 2006년입니다. 벌써 15년 전 일인데요. 손 전 대표 본인도 한차례 업그레이드 버전을 선보였었죠? '나는 자연인이다!' 토굴에서 지내면서, 칩거형 생활정치라는 새로운 모델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손학규/당시 전 새정치민주연합 상임고문 (2015년 5월) : 내가 여기 이렇게 앉아있으면 바다 보고, 나무 보고, 새 우는 소리 듣고 그러면 무념무상이 뭔지는 모르지만 무념무상을 그냥 흉내 좀 낼 수 있을까.]

공교롭게도 윤 전 총장과 같은 검찰 출신이죠. 자유한국당 황교안 전 대표가 2년 전 '민생대장정'에 나서자 이렇게 쏘아붙이기도 했습니다.

[손학규/당시 바른미래당 대표 (2019년 5월) : 그거 제가 13년 전에 했던 일입니다. 국회에 민생 경제 현안이 산적해 있는데 제1야당의 대표가 이런 시대착오적인 일을 하고 있어서야 되겠습니까.]

옛날 방식이란 김종인 위원장의 말이, 아무래도 신경이 쓰였나 봅니다. 윤 전 총장이 직접은 아니고, 대변인을 통해 입장을 밝혔습니다.

[윤석열/전 검찰총장 (음성대역) : 시장 다니며 오뎅 먹는 것이 아닙니다. 영향력 있는 분들 만나 다양한 목소리 듣겠습니다]

국어에 민감한 '첨삭 정청래 선생'의 영향일까요? '오뎅'이란 단어가 눈에 쏙 들어옵니다. '어묵'이 올바른 표현이죠? 대변인이 너무 '숨소리'에 집착한 게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이동훈/윤석열 캠프 대변인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 : 전언 정치 이야기를 하시는데 저는 이제 총장 이야기를 다 받아서 말씀을 드리고 있는 겁니다. 그래서 누구 대변인이라는 자리는 숨소리까지 그대로 전달하는 것이다 이렇게 생각을 합니다.]

윤 전 총장의 전언 정치. 이런 비판을 듣고 있죠?

[유승민/전 의원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어제) : 정치를 시작하겠다, 라는 말씀은 공식선언은 안 하신 상태에서 대변인은 있고 이런 상태가 보니까 좀 보통 우리 상식하고는 좀 안 맞고 윤석열 전 총장의 정치 시작에 대해서는 여러 관측들만 있었고 한번도 본인의 육성으로 들어본 적이 없어서 저도 이분이 정말 정치를 하시는 건지…]

민주당에선 아예 '윤차차'라는 별명까지 지어줬는데요. 이 발언을 꼬집은 겁니다.

[윤석열/전 검찰총장 (지난 9일) : (입당은 좀 언제쯤에 하실 계획이신가요?) 거기에 대해서는 제가 아직 오늘 처음으로 이렇게 제가 나타났는데, 이제 제가 걸어가는 길을 보시면은 차차 아시게 되지 않겠나 싶습니다.]

[박용진/더불어민주당 의원 (CBS '김종대의 뉴스업' / 어제) : 자신의 비전과 자신의 계획이 무엇인지를 정확하게 설명하고 검증받아야 될 의무가 있는 것 아닙니까? 그런데 그렇게 안 하고 '이렇게 했다고 전해라'라고 하는 전언 정치를 하시다니요. 그리고 기자들이 질문하는 거에 대해서 차차 보면 안다? 기자들이 그냥 궁금해서 자기 이야기 받아쓰는 사람이 아니잖아요.]

윤 전 총장이 기획사의 관리를 받는 '아이돌'은 아니지 않느냐는 겁니다. 반면 윤 전 총장의 생각, 공보라인을 통해 명확히 전달받고 있다는 분도 있죠?

[이준석/국민의힘 대표 (어제) : 윤석열 총장의 행보는 최근에 공보라인 정리되면서 명확하게 전달받고 있다 이렇게 생각을 하고요. 저는 저희 당의 입장도 그런 어떤 정보를 바탕으로 명확하게 가져가도록 하겠습니다.]

이준석 대표, 뭔가 새로운 메시지를 받은 게 있나 봅니다. 어제까지만해도 '아마추어'라며 입당을 압박했었는데, 하루만에 '프로'로 격상시켰습니다. "윤석열 전 총장의 입당은 시기의 문제라며 프로끼리는 긴 말이 필요 없다"는 겁니다. 이 대표야 '0선'이긴 하지만, 정당 생활 10년 차의 내공이 있죠? 그런데, 윤 전 총장이 프로라. 설마 이런 의미는 아니겠죠? < ▶JTBC 검사외전 > 역시 프로는 아무에게나 붙이는 게 아닌가 봅니다. 윤 전 총장 측 대변인, 오늘 아침 국민의힘 입당을 사실상 예고했었는데요.

[이동훈/윤석열 캠프 대변인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 : (국민의힘 입당은 당연한 걸로 제가 받아들여도 될까요? 우리 청취자들이.) 네, 그러셔도 될 것 같습니다.]

인터뷰가 끝나자마자, 윤 전 총장이 번복을 했습니다. "입당 여부는 민심 투어 이후, 판단할 문제다". 윤 전 총장의 입은 역시나 아니고, 또다시 대변인을 통해서 말입니다. 그러면서 이런 말을 덧붙였는데요. '물령망동 정중여산(勿令妄動 靜重如山)' 국민의힘 입당은 "경거망동하지 않고 태산처럼 신중하게 행동할 것이다"라고 말입니다. 이 말은 본인의 대변인에게 필요한 말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윤 전 총장은 여야 모두에서 '발광체'가 아니라 '반사체'일 수 있다는 이야기도 듣고 있는데요. 반사체 이미지, 썩 나쁘진 않을 수도 있을 듯싶습니다. "나는 발광체가 아니라, 반사체다" 명언을 남긴 분이 있었다고 합니다.

[강준만/전북대 명예교수 (CBS '김현정의 뉴스쇼') : 노무현 전 대통령님이죠. 노무현 전 대통령이 이 말을 무슨 의미로 했냐 하면요. 발광체와 반사체를 지금 해석하는 것하고는 달리 국민이라고 하는 저 무시무시한 민심. 민심을 반영하는 반사체로 족하다는 거예요.]

오랜 잠행 끝에, 몸풀기를 끝내고 본격적인 대선 행보를 예고한 윤 전 총장. 과연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요? 오늘의 톡쏘는 한마디. 이 노래로 대신합니다.

♬ 유진 '차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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