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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화조 덮개에 구멍 숭숭…'화장실 가스', 예견된 사고?

입력 2019-08-05 21:17 수정 2019-08-05 2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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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부산 광안리 공중화장실에서 유독 가스가 새어나와 사경을 헤매고 있는 고등학생 소식 전해드렸습니다. 저희 취재진이 현장을 점검했더니 사고가 날 수 밖에 없는 상태였습니다. 환풍기는 기능을 못했고 정화조 덮개는 구멍이 숭숭 뚫려 있었습니다. 

구석찬 기자입니다.

[기자]

7월 29일 광안리 지하 공중화장실
쓰러진 고교생 2명 중 1명은 위독

정화조서 누출된 황화수소, 기준치 100배
1000ppm 검출

황화수소가 새어 나온 정화조의 뚜껑 부분입니다.

엉성한 나무판자 밑으로 구멍 뚫린 철판이 보입니다.

구멍으로는 악취와 함께 가스가 올라옵니다.

화장실 세면대 아래도 마찬가지입니다.

모두 하수도법의 밀폐 규정을 어긴 것입니다.

[부산 수영구 담당자 : (화장실 평면도는 있는데) 오수처리시설 도면은 찾아보니까 없더라고요.]

사고가 난 화장실입니다.

환풍기 상태는 어떤지 허락을 받은 상태에서 직접 실험을 해보겠습니다.

신문지를 태워 연기를 피웠습니다.

제 기능을 못해 5분이 지나도록 연기가 자욱합니다.

[눈이 아플 만큼 연기가 안 빠져요. 지금.]

해명은 궁색합니다.

[부산 수영구 담당자 : 문은 항상 개방돼 있거든요.]

하지만 사고가 난 곳은 환기가 어려운 지하공간이었습니다.

그런데도 관할 구청은 20년 넘게 점검 한 번 하지 않았습니다.

피해 학생 가족은 예견된 사고였다며 국민청원을 올렸습니다.

부산시는 뒤늦게, 600여 개에 이르는 시내 모든 공공화장실을 긴급 점검키로했습니다.

(영상그래픽 : 박경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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