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그런가 하면 시청의 지원을 받아 인테리어 공사를 하면서 공사비 일부를 빼돌렸다는 의혹이 경기도 시흥의 어린이집들에서 나왔습니다. 경찰이 수사를 하고 있습니다.
문상혁 기자입니다.
[기자]
경기도 시흥시에 있는 인테리어 업체가 어린이집 공사를 앞두고 작성한 견적서입니다.
공사비로 1061만원을 책정하고 세금 계산서까지 발행했지만 실제 공사비는 절반 정도에 불과했다고 주장합니다.
[인테리어 업체 전 직원 : 나중에 그 차액만큼은 현금으로 어린이집 원장에게 돌려주는 거예요. 제 책상에서 제가 봉투에 담은 돈을 원장한테 직접 건넸죠.]
시흥시에서는 낡은 어린이집을 고치는 공사를 할 때 비용의 절반을 지원해주고 있습니다.
나머지 절반은 어린이집이 부담해야 하지만 상당액을 되돌려받았기 때문에 부당하게 지원받은 것 아니냐는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이 인테리어 업체와 계약한 다른 어린이집도 총 공사비 803만 원 중에서 248만 원을 현금으로 돌려받은 것으로 돼있습니다.
다른 원장은 자신이 운영하던 어린이집 2곳에서 2700만원 대 공사를 진행하면서 1281만원을 처제 계좌로 받은 정황이 포착됐습니다.
[인테리어 업체 전 직원 : 회사 계좌에서 제 계좌로 그 금액만큼 이체하고 제가 다시 처제 계좌로 돈을 넣어주는 거죠. 저만 입을 닫으면 완벽한 수법이 되는 거죠.]
경찰은 해당 어린이집 4곳을 상대로 지방 재정법을 위반했는지 조사하고 있습니다.
어린이집 원장들은 취재진에게 "공사가 부실해 나중에 돌려 받은 것"이라는 취지의 주장을 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