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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절단된 파이프 회수하려 고압"…보고는 안 해

입력 2017-11-30 20:58 수정 2017-11-30 21:01

사후 작업 맡은 중국 업체도 경험 거의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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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후 작업 맡은 중국 업체도 경험 거의 없어

[앵커]

문제가 한 가지 더 있습니다. 지열발전소 측은 애초 4km 이상의 땅을 뚫는 시추 과정에서도 지하에 상당한 압력을 가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시추 파이프가 절단돼 이를 회수하는 과정에서 압력을 가한 건데 발전소 측은 이를 전담 기관에 보고하지 않았습니다.

이선화 기자입니다.

[기자]

취재진이 입수한 넥스지오의 2015년도 연차 보고서입니다.

건의사항을 보면, "드릴 파이프 절단이 발생"해 "추가 복원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적혀있습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13년 10월 18일 땅을 뚫는 작업, 즉 시추 과정에서 드릴 파이프가 절단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파이프를 지하 4km 아래까지 넣는 데에는 성공했지만 다시 이를 다시 들어 올리던 과정에서 절반 가량을 남겨두고 절단된 겁니다.

당시 회수 과정에서 지하에 다시 고압을 가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당시 공사 현장 관계자 : 당시 업체에서는 막힌 구멍을 회수하기 위해서 200톤 이상의 힘으로 막힌 파이프를 회수하려 했지만, 실패를 했고…]

하지만 사고 한 달 뒤 작성된 2013년 연차보고서에는 이 내용이 기록돼 있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4km 시추에 성공했다며 목표치를 달성했다고 강조합니다.

[당시 공사 현장 관계자 : 오랜 기간 동안 파이프로 막힌 홀(주입구)이 개점휴업이라고 해야 하나요. 막힌 상태로 방치된 걸로…]

결국 절단된 파이프를 회수하지 못한 채 작업이 더이상 진행되지 못하자, 넥스지오 측은 2014년 사업 연장을 신청하고 외주 작업 업체로 중국 회사 유니온페트로를 선정했습니다.

파이프 회수는 물론, 물주입 작업까지 맡았던 중국 유니온페트로도 이전에는 관련 사업 경험이 거의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전담기관인 에너지기술평가원은 사고 당시 관련 내용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가 뒤늦게 감사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자료제공 : 국민의당 이찬열 의원실)
(영상디자인 : 김석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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