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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태되는 '일본제 휴대전화'…후지쓰도 '사업 포기'

입력 2017-08-26 22:24

국제표준 무시한 '갈라파고스 휴대전화' 도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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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표준 무시한 '갈라파고스 휴대전화' 도태

[앵커]

일본의 전자회사 후지쓰가 휴대전화 사업을 포기하기로 했습니다. 이제 일본에 남은 휴대전화 제조업체는 3곳 뿐입니다. 사실 일본은 전자제품 강국으로 꼽혔는데 왜 도태되고 있는 걸까요?

윤설영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기자]

[일본 스마트폰은 써본 적 없습니다. (일본 제품은) 안 써요.]

[(외국제품이) 쓰기 쉽고, 보기도 좋고 조작이 간단해서 씁니다.]

일본 휴대전화 시장은 애플 등 외국제품이 절반 넘게 점령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일본 휴대전화의 시장점유율은 애플이 43.5%로 일본의 나머지 4개 회사의 판매량을 다 합쳐도 애플에 못 미칩니다.

결국 일본의 대표적 전자기기회사인 후지쓰는 최근 휴대전화 사업을 매각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고령자용 스마트폰을 개발하는 등 활로를 모색했지만 휴대전화 판매량은 5년 전에 비해 40% 이상 쪼그라든 겁니다.

2000년대 초 일본내 휴대전화 제조사는 모두 11곳이었지만 후지쓰의 철수로 이제 남은 곳은 단 3곳뿐입니다.

이처럼 일본 휴대전화 업계가 시장에서 힘을 쓰지 못한 배경에는 스마트폰이라는 세계적 흐름을 제대로 읽지 못한 데 있습니다.

iOS, 안드로이드 등 세계가 빠르게 변할 때 자체 개발한 '아이모드'나 적외선 통신 등 국내 표준을 고집한 이른바 '갈라파고스 휴대전화'에만 매달린 겁니다.

일본업체는 뒤늦게 스마트폰 시장에 뛰어들었지만 세계시장에서도 외면받고 있습니다.

지난해 소니의 전세계 출하대수는 1460만대. 삼성과 애플에 한참 못미칩니다.

일본 휴대전화 업계는 결국 시장에서 퇴출되고 있습니다.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환경에 기업들이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우리에게도 많은 시사점을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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