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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 할머니 그림전 왜 안 하나?" 유엔대표부 진땀

입력 2015-09-17 10:39

정병국 의원 '국감' 질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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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병국 의원 '국감' 질타

'위안부 문제에 관심없는 게 아닌데…'

유엔대표부가 위안부 할머니 그림 전시 문제로 진땀을 흘렸다.

16일 뉴욕 유엔대표부에서 열린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위원장 나경원) 국정감사에서 새누리당 정병국 의원이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그림 전시회에 소홀하다는 이유로 대표부를 질타해 시선을 끌었다.

정병국 의원은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위안부 할머니들의 그림 전시를 대표부 건물에서 열어 많은 회원국들에게 위안부 이슈를 알릴 수 있도록 주문을 했을 때 대표부가 적극 검토하겠다고 답변했지만 1년이 지났는데도 아무런 말도 없다. 이렇게 무성의해서 되겠느냐"고 질책했다.

정병국 의원은 지난해 국감에서 경기도 광주 나눔의 집에 전시된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그림을 보고 큰 감동을 받았다며 할머니들의 그림들을 전시해 세계 각국의 많은 외교관들에게 알리는 방안을 제안한 바 있다.

오준 유엔대표부 대사는 "사실 위안부 관련 전시는 유엔본부 안에서 하기엔 절차가 너무 힘들어서 유엔대표부 건물에서 전시하는 것을 검토했지만 더 이상 논의가 되지 않았다"고 털어놓았다.

오 대사는 "전시회는 못했지만 지난달 오프브로드웨이극장에서 공연된 위안부 뮤지컬 '컴포트우먼'을 유엔 임원들과 함께 단체 관람하는 등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오준 대사는 지난달 4일 '분쟁 중 성폭력' 사무총장 특별대표와 공보담당 사무차장 등 유엔 간부 및 직원 등 30여명을 대동하고 깜짝 관람한 바 있다.

유엔 간부들의 관람은 오 대사의 초청 형식으로 이뤄졌다. 당시 반기문 사무총장도 관람할 계획이었으나 일정문제로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오 대사는 지난달 말에는 '컴포트우먼' 김현준 연출가와 에드워드 이케구치 등 출연한 배우와 스탭을 관저에 초대해 만찬을 제공하는 등 각별한 관심을 쏟기도 했다.

유엔은 지난 6월 분쟁 중 일어나는 성폭력을 전쟁범죄로 규정하고 이를 척결하기 위해 6월19일을 '분쟁 중 성폭력 척결의 날(International Day for the Elimination of Sexual Violence in Conflict)'로 지정하는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한 바 있다.

특히 결의 내용에 분쟁 중 성폭력의 한 형태로서 '성노예(sexual slavery)'를 명기해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사실상 명시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한편 오준 대사는 여성가족부가 2016년 유엔 여성지위위원회에 위안부 문제를 상정하는 문제와 관련, 새정치민주연합 신경민 의원과 새누리당 이주영 의원의 질의에 "여성지위위원회와는 별개로 위안부 문제를 상정하는 것과 위안부 추모일 지정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이날 이주영 의원은 유엔 산하기관의 지도에 동해 표기율이 28%에 그치고 있다면서 비율을 더욱 높일 수 있도록 유엔대표부가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새누리 이재오 의원과 새정치민주연합 원혜영 의원은 오준 대사가 북한 자성남 유엔 대사와 개인적으로 만난 일이 없다는 얘기에 "북한 대표부를 가급적 자주 만나고 일상적으로 관계 개선을 할 필요가 있다"고 주문하기도 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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