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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에너지, 항공기 승무원 폭행 임원 보직해임

입력 2013-04-22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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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에너지, 항공기 승무원 폭행 임원 보직해임포스코계열사 임원이 비행중인 기내에서 라면 서비스를 빌미로 승무원을 폭행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 사건을 패러디한 '포스코 라면'이 등장하는 등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작은 사진은 A씨의 소속 기업인 포스코와 포스코에너지가 기업블로그에 발표한 사과관.



포스코 계열사인 포스코에너지가 자사 임원이 미국행 항공기에서 승무원을 폭행해 파장이 일자, 해당 임원을 보직해임하기로 결정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22일 오후 인사위원회를 열고 해당 임원을 보직해임 하기로 결정했다"며 "앞으로 사규에 따라 인사위를 열어 해고 등 향후 처벌 조치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포스코에너지는 조만간 홈페이지에 이같은 인사 조치 내용을 게시할 예정이다.

포스코에너지 상무 A씨는 지난 15일 오후 인천공항에서 미국 로스앤젤레스로 가는 대한항공 비즈니스석에 탑승해 '밥이 설 익었다', '라면이 짜다', '면세품 구입이 풀편하다' 등의 불만을 표시하고, 이 과정에서 잡지책으로 승무원의 얼굴을 때린 것으로 알려졌다.

폭행을 당한 승무원은 미국 공항에 도착해 현지 경찰에게 A씨의 폭행사실을 알렸고 미 연방수사국(FBI) 요원은 A씨에게 현지에서 조사를 받거나 한국으로 돌아갈 것을 요구했다. 결국 A씨는 미국 입국을 포기하고 국내로 돌아왔다.

20일 이 사실이 언론보도를 통해 알려지고 상세한 상황일지가 공개되자 네티즌들은 A씨의 '신상털기'에 나서 A씨의 이름과 나이, 소속회사를 공개하는 한편 "나라 망신이다", "저런 사람이 임원까지 어떻게 올라갔냐", "저런 사람이 상무로 있는 회사라니…" 등의 댓글을 달며 비난하고 나섰다.
특히 21일에는 한 네티즌이 '포스코 라면' 이미지(사진)를 만들어 사건을 패러디하기도 했다. '신라면'을 합성해 만든 일명 '포스코 라면'이라는 제목의 이 패러디 이미지는 신라면의 매울 '신(辛)'자를 포스코의 앞 글자인 '포'로 변형했다. 또 제조사 이름은 '소리없이 싸다구를 날립니다. 포스코'라고 적혀있고, '기내식의 황제가 적극 추천하다', '맛은 매운 싸다구 맛. 개념 무(無) 첨가'라는 문구가 적혀있다.

이처럼 A씨 사건의 파장이 커지고 기업 이미지에까지 영향을 미치자 결국 A씨가 소속된 포스코와 포스코에너지는 사과문을 발표하기에 이르렀다. 22일 포스코는 공식 블로그(blog.posco.com)를 통해 "포스코에너지에서 발생한 일련의 일들에 대해 패밀리사를 대표해 깊은 유감을 표시한다"고 사과했다.


포스코는 사과문에서 "포스코에너지에 이와 관련해 조속한 조사와 엄중한 조치를 요구했고 포스코에너지는 진상을 파악하기 위해 면밀한 조사를 진행 중으로 결과에 따라 엄중한 치를 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덧붙였다.

포스코에너지 역시 "당사와 관련해 심려를 끼쳐드려 대단히 죄송하며 인터넷에 게재된 내용에 대해 회사에서는 매우 당혹스럽고 참담한 심정"이라며 "현재 감사 담당부서에서 진상을 면밀하게 조사하고 있으며 조속한 시일 내에 엄중한 조치를 취할 계획"이라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한편 대한항공은 A씨 사건과 관련해 회사 차원의 법적 조치를 취하지는 않을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소은 기자 luckysso@joongang.co.kr
사진=온라인 커뮤니티·헬로포스코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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