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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신형 첨단전술무기 시험 지도…"우리 영토 철벽보위"

입력 2018-11-16 06:14 수정 2018-11-16 10:37

작년 11월 '화성-15형' 이후 무기시험 지도 처음…대미 견제행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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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1월 '화성-15형' 이후 무기시험 지도 처음…대미 견제행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새로 개발한 첨단전술무기' 시험을 지도했다고 조선중앙통신과 조선중앙방송 등 북한 매체들이 16일 보도했다.

중앙방송은 이날 "(김 위원장이) 국방과학원 시험장을 찾으시어 새로 개발한 첨단전술무기 시험을 지도하셨다"며 "우리 당의 정력적인 영도 아래 오랜 기간 연구개발되어온 첨단전술무기는 우리 국가의 영토를 철벽으로 보위하고 인민군대의 전투력을 비상히 강화하는 데서 커다란 의의를 가진다"고 밝혔다.

방송은 "자기의 우월하고도 위력한 설계상 지표들을 모두 만족시킨 최첨단 전술무기 시험은 성공적으로 진행되었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해당 무기의 위력을 보고 "우리 국방과학자들과 군수노동계급이 나라의 방위력을 높이는 데서 또 하나 커다란 일을 해 놓았다"며 공로를 높이 평가했다.

그러면서 "오늘의 이 성과는 당의 국방과학기술 중시 정책의 정당성과 비약적으로 발전하고 있는 우리의 국방력에 대한 또 하나의 일대 과시로 되며 우리 군대의 전투력 강화에서 획기적인 전환"이라며 '대만족'을 표시했다.

아울러 그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생전에 특별한 관심을 기울여 직접 개발을 이끌었던 무기체계라며 "유복자 무기와도 같은데 오늘의 이 성공을 보니 우리 장군님 생각이 더욱 간절해진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번 지도에는 최룡해 노동당 부위원장과 리병철 전 군수공업부 제1부부장, 조용원 당 조직지도부 부부장,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 등이 동행했다. 박정천 북한군 포병국장과 '리종식'이라는 인물도 수행원으로 중앙통신은 언급했다.

김정은 위원장이 북한군의 무기 시험을 현장에서 지도한 것은 지난해 11월 29일 보도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5형' 발사 이후 처음으로, 1년여 만이다.

김 위원장이 대외관계 개선에 집중한 올해 들어서는 지난 6월 북한군 제1524군부대를 시찰한 적이 있지만 당시 군인들의 식생활 등 후방사업에 초점을 맞췄다.

김 위원장이 협상 국면에서는 다소 이례적으로 실험 지도 사실을 공개하며 전투력과 방위력 강화를 강조한 것은 최근 북미 협상의 답보 상황을 의식한 대미 견제성 행보로 분석된다.

미국 싱크탱크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최근 미사일기지 관련 보고서로 북한의 중·단거리 미사일에 대한 문제제기가 미국 조야에서 대두된 상황을 의식했기 때문일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다만 전략무기가 아니라 보다 국지적으로 사용되는 전술무기 시험을 참관한 것은 북미협상의 '판' 자체를 깨지는 않겠다는 의도가 들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중앙통신, 중앙방송 등 북한 매체들은 이번에 시험한 무기 종류나 제원, 시험내용 등 구체적인 정보는 일절 공개하지 않았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도 이날 2면에 김 위원장의 전술무기 시험 지도 소식을 게재하면서 김 위원장이 수행 간부들에 둘러싸여 있는 모습의 사진 1장만 게재하고 무기 모습은 전혀 노출하지 않았다.

보도된 김 위원장의 발언에도 대미·대남 관련 직접적인 언급은 없었다.

이런 점에서 북한도 실험한 전술무기의 위력을 직접적으로 과시하지 않으면서 다소 절제된 메시지를 보낸 것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된다.

이번 보도가 주민이나 군부 등 대내를 겨냥한 메시지라는 해석도 나온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연구실장은 "비핵화까지 공식적으로 언급한 상황에서 미국으로부터 종전선언도 못받았으니 주민들이나 군부의 의혹과 불안이 드러날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민심·군심 이반'을 잡기 위한 행보로 분석했다.

한편 북한이 실험했다고 밝힌 '첨단전술무기'가 무엇인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북한은 지난해 전략미사일 이외에도 신형 지대함 순항미사일과 지대공 유도미사일 'KN-06'(번개 5호) 시험발사 등을 김 위원장 참관 하에 진행한 바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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