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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지열발전의 '6배' 수준…'고압 물주입' 논란

입력 2017-11-30 21:06 수정 2017-11-30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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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보신 것처럼 발전소 시추 과정부터 물주입 작업까지 강한 압력이 가해진 정황이 속속 나오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문제를 말씀드릴 때 늘 전제로 말씀드립니다마는, 지열발전소와 포항지진이 직접적으로 연관이 있느냐, 하는 부분에 있어서 과학적으로 확정된 바는 물론 없습니다. 근데 저희들이 취재를 하면서 계속 이런 내용들이 나오기 때문에 이 나온 내용들을 일단 보도를 해드리고. 과연 정말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가 하는 문제는 아마도 학회에서 좀 더 이 내용을 들여다봐야 하지 않을까 저희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현재도 지금 학계에서도 이것이 직접 연관이 있느냐 없느냐는 계속 의견이 갈리는 부분들이 있으니까요. 새로 나온 내용들을 일단 좀 전해드리죠. 박준우 기자가 취재를 마치고 나와 있습니다.

박준우 기자, 중국 업체가 포항 지열발전소의 시추와 물 작업까지 맡았다는 건 처음 보도된 내용 아닌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리포트에서 보신 것처럼 애초 프로젝트를 맡았던 넥스지오는 시추 과정에서 파이프가 절단돼 작업을 중단해야 했습니다.

당시 현장 관계자에 따르면 지하에 절단돼 있는 파이프를 빼내기 위해 약 200톤에 가까운 압력을 가했지만 성공하지 못했습니다.

결국 중국 기업인 유니온 페트로에게 남은 시추 작업과 수리자극 작업을 맡기게 된 겁니다.

물주입 작업에 강한 압력을 가했다는 것도 유니온페트로가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자세히 밝힌 내용입니다.

[앵커]

당시 가해진 수압이 어느 정도 강한 수준인가요?

[기자]

파이프를 빼낼 때는 220톤 정도였고 다음으로 물 주입 당시에는 전문가들이 지열발전이 진동을 유발할 수 있는 요인을 두 가지로 뽑고 있습니다. 물 주입 양과 그리고 물 주입 압력의 세기입니다.

일반적인 해외 비화산지대 지열발전 실증 사례와 비교를 해보면요. 지금 실제로 전력을 생산하고 있는 프랑스 솔츠란 지역을 살펴보시죠. 평균적으로 15MPa 전후의 수압을 사용했습니다.

포항에서는 89MPa의 수압이 가해졌는데 솔츠의 약 6배 수준입니다.

89MPa이라고 하면 감이 안 오실 텐데요. 기압으로 따지면 880기압 정도입니다.

TNT 폭약으로 따지면 1000톤 정도의 파괴력을 가진다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정도 수압이면 단순히 자극이 아니라 지하 암반이 파쇄될 수준의 힘인데요.

또 다음으로 해외 실증 사례를 보시면 이렇게 수압이 강해지면 강해질수록 진동 규모도 커지는 정비례 관계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앵커]

이렇게 강한 수압을 가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기자]

일단 지열발전 과정을 살펴봐야 합니다. 먼저 2개의 파이프를 지하 깊숙이 넣어서 그사이에 물이 흐르도록 인공 지류를 만들어야 합니다.

주입정에서 넣은 물이 땅속에 형성된 인공 지류를 타고 생산정으로 올라가게 되고 그 과정에서 받는 지열로 인해서 물이 증기로 바뀌고 그 증기가 다시 생산정을 통해서 발전기를 돌리게 되는 그런 원리가 되겠습니다.

하지만 파이프 거리가 600m에 달하기 때문에 수압이 세야 그만큼 다른 파이프로 물이 전달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그런데 유니온페트로 홈페이지를 보면 생산정에서 나온 물의 유량은 많지 않다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애초 넥스지오 측이 외주를 맡길 때 내걸었던 조건이 60L/sec의 유량을 원했습니다. 즉 1초에 60리터가량의 물이 생산정으로 회수되는 걸 원했던 건데 하지만 보시면, 유니온 페트로는 8L/sec로 목표치를 달성을 하는데요. 목표치의 15% 정도밖에 되지 않는 수준인 셈이다.

이 때문에 더 강한 수압으로 물을 보내 유량을 높이려 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이번 포항 지진은 물 주입을 마친 뒤 두 달 후에 발생했기 때문에…대표적으로 업체 쪽에서도 또한 여기에 이견을 제시하는 학자들도 두 달 동안이나 텀이 있었기 때문에 이게 과연 영향이 있느냐 하는 부분에 있어서 회의적이다 이렇게 얘기를 한 바가 있습니다.

[기자]

맞습니다. 포항 지열발전소의 물 주입이 중단된 건 지난 9월 18일로 11월 15일 발생한 5.4 규모 지진과는 두 달 차이가 있습니다.

하지만, 엘 살바도르의 한 지열발전소의 경우 물주입 후 2주가 지난 시점에 규모 3.6의 지진이 발생했습니다. 그리고 프랑스 솔츠에서도 물 주입 10일이 지난 뒤 2.6 지진이 일어났습니다.

포항의 경우 발전소 물주입과 지진 사이 기간은 상대적으로 이에 비해 길지만 지진의 촉매제 역할을 했을 가능성이 제기되는 대목입니다.

[앵커]

말씀드린 대로 가능성일 뿐입니다. 또 여기에 반대 의견을 제시하는 분들께서는 그게 단층의 변화에 의해서 일어난 지진이지 이것 때문이라고만은 볼 수 없다라고 얘기하는 측면이 있으니까요. 반대되는 의견도 마저 쫌 취재를 해주길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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