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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통령 3차담화 후 첫 광주촛불집회 '더 거세진 분노'

입력 2016-12-03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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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통령 3차담화 후 첫 광주촛불집회 '더 거세진 분노'


'박근혜 퇴진'을 외치는 7만 광주 시민들의 함성이 1980년 5·18민중항쟁의 역사적인 장소인 광주 금남로에서 또다시 울려 퍼졌다.

박 대통령의 3차 대국민담화 이후 열린 첫 번째 촛불집회에서 광주 시민들은 더욱 강하게 분노하며 박근혜 대통령의 '조건 없는 즉각 퇴진'과 탄핵 표결을 불발시킨 새누리당 해체를 외쳤다.

'국정농단 헌정파괴 박근혜 퇴진 광주운동본부(준)'는 3일 오후 광주 동구 금남로에서 '6차 박근혜 퇴진 광주시국 촛불대회'를 열었다.

이날 오후 6시 기준 주최 측 추산 7만여명, 경찰 추산 1만2000여명의 시민들이 모였다.

주최 측과 경찰은 앞으로도 집회 참가자들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와 국민의당 천정배 전 상임공동대표 등 정치인과 농민, 종교인, 시민사회단체 회원, 직장인, 대학생, 중·고등생, 초등학생, 유모차에 아이들을 싣고 나온 주부들이 한 목소리로 "박근혜 퇴진"을 외쳤다.

종교단체는 무료로 핫팩을 나눠주며 참가자들을 독려했다.

박 대통령의 3차 대국민담화 이후 열린 첫 집회에서 광주 시민들의 분노는 더욱 거셌다.

아내와 함께 집회에 참여한 이치열(62)씨는 "3차 대국민 담화를 본 뒤 더욱 분노가 치밀었다"면서 "박근혜 대통령은 스스로 즉각 퇴진하지 않을 게 분명하다. 이번 기회에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탄핵해 헌법 유린에 대한 법적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두 살 딸, 아내와 이날 처음 집회에 나온 김병석(37)씨는 "국민들은 즉각 퇴진을 외치고 있는데 여전히 청와대 뒷방에 앉아 정치적인 꼼수를 부리고 있다"며 "도저히 앉아있을 수 없었다. 200만, 300만 촛불에 힘을 보태기 위해 가족과 나왔다"고 말했다.

탄핵 표결을 불발시킨 새누리당과 야당을 강하게 비판하기도 했다.

증현 스님(광주운동본부 공동대표)은 대회사에서 "부역정당, 공범정당 새누리당은 즉각 해체하라"며 "질서 있는 퇴진은 의미 없다. 박 대통령의 즉각 퇴진, 탄핵이 국민의 명령이다"고 외쳤다.

금남로에서 편의점을 운영하는 고귀수(42)씨는 "탄핵안 발의가 늦어진 데는 여야 모두 책임이 있다고 본다"며 "정치인들이 민심을 반영하지 않고, 정략적으로 살아남기 위한 꼼수를 부리고 있다. 특히 말을 계속해서 바꿔가는 새누리당 의원들에게 실망이 크다. 탄핵에 뜻을 모아 달라"고 말했다.

탄핵 표결 불발에 분노한 일부 광주 시민들은 촛불 집회에 참석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등 정치인들에게 "돌아가라. 탄핵시키기 전에 이곳에 오지 마라" "모두 똑같다"고 항의했다.

박정희와 친일, 독재를 미화하고 5·18민주화운동을 축소·왜곡한 국정 교과서 폐기도 촉구했다.

대학생 김아정(26·여)씨는 "국정 역사교과서는 날조"라며 "친일을 미화하고 박정희 정권의 만행을 왜곡시키려는 의도가 분명하다. 불도저식 정책 추진에 너무 답답하다. 교과서를 반드시 폐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광주교대 등 예비 교사들도 촛불집회에 참석, '국정 역사교과서 폐기'를 외쳤다.

집회는 문화공연에 이어 개회선언, 민중의례, 대회사, 자유발언, 현장 인터뷰, 촛불 대행진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지난달 19일 36년 만에 횃불을 들었던 광주 시민들은 이날 횃불 대신 '박근혜와 부역자들을 당장 감옥으로'를 주제로 퍼포먼스를 펼친다. 가로와 세로 2~3m 길이의 쇠창살 감옥에 박 대통령과 최순실, 김기춘, 우병우, 새누리당, 재벌을 형상화한 인물들을 가둘 예정이다.

한편 촛불 집회에 앞서 금남로와 광주공원 등에서는 '광주청소년시국대회' '박근혜 퇴진 염원 단심줄 행사' '국정교과서 폐기 서명운동과 소녀상 행진' '광주청년학생대회 현상수배' 등이 열렸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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