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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력가·고학력자일수록 술 더 마신다…OECD 조사

입력 2015-05-13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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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력가·고학력자일수록 술 더 마신다…OECD 조사


사회적으로나 경제적으로 지위가 높은 고학력자의 술 소비량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고학력에 사회적·경제적 지위가 높은 여성이 저학력에 사회적·경제적 지위가 낮은 남성과 마찬가지로 위험할 정도로 술을 마시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12일(현지시간) 34개 회원국을 상대로 술 소비 동향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밝히면서 고학력 여성이 저학력 여성보다 위험할 정도로 술을 마시는 반면 남성은 저학력일수록 위험할 정도로 술을 마시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OECD는 2012년 전세계 1인당 평균 연간 술 소비량이 9.1ℓ에 달했다며 연간 평균 술 소비량이 20년 전인 1992년에 비해 2.5% 줄어 전반적인 술 소비가 감소했지만, 폭음이나 과음 등 위험할 정도로 술 마시는 인구가 상당히 증가한 회원국이 늘고 여성과 청소년의 과음이 늘어난 것에 우려를 나타냈다.

대부분 OECD 국가에서 매주 남성의 경우 210g, 여성의 140g 이상의 알콜을 섭취하는 위험 수준의 음주와 한 자리에서 5~8잔 마시는 폭음을 하는 여성과 청소년이 증가했다.

2000년대 들어 술을 1번도 마셔보지 않은 만 15세 미만 남학생의 비율은 44%에서 30%로 하락했고 음주 경험이 없다고 답한 여학생 비율은 50%에서 31%로 떨어졌다. 반대로 같은 나이에 술을 마셔본 남학생은 30%에서 43%, 여학생은 26%에서 41%로 높아졌다.

OECD는 또한 신흥경제국들의 술 소비량이 상대적으로 낮지만, 위험할 정도로 과음하는 비율이 증가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세계 인구의 약 20%가 여전히 과음하는 것으로 추산했다.

OECD 회원국 중 연간 1인당 평균 술 소비량이 가장 많은 나라는 에스토니아고 한국은 회원국 평균에 약간 못 미치는 23위에 올랐다.

OECD는 과음이 근로 성과에 부정적 영향을 주는 것으로 꾸준하게 나타났지만, 적당한 음주는 특히 임금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증거도 일부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음주로 인한 교통사고, 장애, 사망 등으로 생기는 노동력 손실과 음주 후 폭력으로 인한 피해 등 음주 관련 문제로 대부분 OECD 회원국 연간 국내총생산(GDP) 중 1%가 감소해 음주로 인한 국가적 손실이 크다는 점을 문제로 지적했다.

이에 OECD는 독일과 체코, 캐나다 등 OECD 3개 회원국이 시행한 여러 음주 관련 정책이 폭음, 일시적 음주, 술 의존 비율을 5~10%로 낮췄다며 술 소비량 감소 방안으로 음주 규제 정책과 함께 국가별로 현 술값을 10% 가량 올리는 가격 인상과 세금 인상 방안을 권고했다.

OECD는 술값 인상이 국민 건강을 향상시키고 술값이 저렴한 시장에서 건강에 해로운 음주를 줄이는 데 더 효과적이라고 설명하고 알코올성 음료 광고 규제도 부수적으로 이 같은 혜택을 줄 수 있다고 제안했다.

이에 OECD는 음주 문제 해결을 위해 공개토론과 주류업체뿐만 아니라 유통업체 등 기타 관련 업계와의 협력이 정부의 '음주와의 전쟁'에서 효과적인 정책 접근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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