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정원의 간첩 사건 증거 위조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이 국정원 협력자를 구속한 데 이어, 문건 위조를 지시한 혐의를 받고 있는 국정원 직원도 체포했습니다. 이번 주부터는 보고 라인에 있던 국정원 관계자들을 조사할 계획입니다.
이가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그제(15일) 체포된 김 모 과장은 국정원 대공수사팀 소속으로 문건 위조를 현장에서 지휘했다는 의혹을 받아왔습니다.
검찰은 김 과장이 지난해 12월 국정원 협력자 김 씨에게 "변호인 측 주장을 뒤집을 자료를 구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협력자 김 씨가 중국 싼허변방검사참 명의의 위조 문건을 만들어 제공했다는 겁니다.
김 과장은 지난 주 검찰에 출석해 "문건이 위조된 것을 몰랐다"며 "상부 보고 라인에서도 이를 모르고 있다"고 관련 혐의를 부인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검찰은 국정원 압수수색 과정에서 김 과장의 혐의를 뒷받침할 수 있는 증거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검찰은 또 국정원 협력자 김 모 씨도 어제 불러 보강조사를 벌였습니다.
앞서 법원은 김 씨에 대해 "범죄 혐의가 중대하고 구속 필요성이 인정된다"며 영장을 발부했습니다.
검찰은 이번 주부터 증거 위조 의혹 사건의 보고 라인에 있던 다른 국정원 관계자들을 불러 조사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