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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회담 일단 보류" 회담 깬 북한 김정은의 속셈은?

입력 2013-06-12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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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그렇다면 지금 북한은 어떨까요.취재기자와 얘기나눠보겠습니다.

안의근 기자 오늘(12일)도 나왔습니다.



Q. 북한 김정은 속셈은 무엇일까?
- 형식적으로 보면 남측에서 강지영 조평통 서기국장의 급을 문제삼아 장관급이 아닌 김남식 통일부 차관을 수석대표로 하니까, 남측이 대화 의지가 없다, 이번 회담에선 얻을 게 없다는 판단에 따라 회담을 보류한 게 아닌가 싶습니다. 또 내용상으로도 최용해 인민군 총정치국장의 지난달 방중 때 중국의 권유도 있었던 것으로 보이고 미중 정상회담과 한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한미중 3국의 압박 공조를 깰 목적으로 지난주 남북대화를 제의했지만 북측 입장에선 굳이 자존심 대결에서 밀리면서까지 박근혜 정부와 첫 대화를 하고 싶지는 않다, 대화 제의만으로도 중국에 체면치레는 했다고 판단한 것 같습니다.

Q. 과거 경우와 달리 오늘 북한 조용했는데?
- 침묵한다는 건 뭔가 계산이 틀어져 고민할 게 많다거나 침묵하는 게 오히려 유리하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오늘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에서 "진정으로 북남간 대화와 신뢰를 바란다면 속에 품은 칼부터 버리라"고 쓴 걸 빼면 아무런 반응이 없었습니다. 과거 회담이 깨지면 책임을 남측에 돌리며 맹비난했던 것과는 큰 차이가 있는데요. 판을 아예 깨기보다는 다소 냉각기를 갖고 회담을 다시 제의할 생각이든지 아니면 통일부 라인을 배제하고 비선라인 등 다른 채널을 통해 우리 정부에 대화를 제의할 가능성도 있다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Q. 회담 깬 세력, 북한 내 따로 있나?
- 김정은 제1위원장이 올해 나이가 29살인데요. 저보다도 10살이 어립니다. 스위스 유학을 하고 공부를 아무리 많이 했다고 해도 한 나라를 다스리기에는 무리가 따르는 연령대입니다. 따라서 독자적으로 통치한다기보다는 고모인 김경희 당 비서와 고모부 장성택 국방위 부위원장, 아버지의 의형제 뻘 되는 최용해 총정치국장 등의 절대적인 도움을 받아 권력을 휘두른다고 보는 게 합리적일 것 같습니다. 회담 보류 결정도 김양건 통전부장과 측근 그룹의 코칭을 받아 결정을 한다고 봐야될 것 같습니다.

Q. "양비론, 북에 면죄부"…정부 단호한데?
- 강지영 조평통 서기국장이 과거 내각책임참사 자격으로 남북장관급회담 북측 단장으로 나왔던 김영성 조평통 서기국 제1부국장이나 권호웅 조평통 사무국장보다는 나은 것 아니냐, 그럼 북한도 성의를 표시한 게 아니냐, 정부가 너무 옹졸하게 형식에 얽매여 회담 판을 망가뜨린 게 아니냐, 이런 지적이 사실 나오고 있습니다. 그러나 정부 입장에서 봤을때 남북문제를 책임지고 협의, 해결할 수 있는 당국자가 자리에 앉지도 못하는 상황에서 회담을 해본들 성과가 정상적으로 나올 수 있었겠느냐 이렇게 판단한 것으로 보입니다. 박근혜 대통령 생각은 김대중-노무현 정부처럼 우리가 일방적으로 양보하고 포용하는 회담은 안된다라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누구의 말이 맞는지는 5년 뒤 대북 성적표를 보면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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