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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삼다수 누가 먹나…입찰경쟁 '7사7색'

입력 2012-03-12 09:50

LG생건 "우유 뺏겼지만 먹는샘물은 안돼" 롯데와 2라운드


샘표 '60년 간장 노하우' 아워홈 '급식 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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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생건 "우유 뺏겼지만 먹는샘물은 안돼" 롯데와 2라운드


샘표 '60년 간장 노하우' 아워홈 '급식 물

국내 먹는 샘물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하는 '제주삼다수' 유통사업을 차지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

12일 제주도개발공사와 업계에 따르면 롯데칠성음료·코카콜라음료·아워홈·남양유업·웅진식품·샘표·광동제약[009290] 등 7개 업체의 입찰 제안서를 바탕으로 14일 우선협상대상자가 선정된다.

특히 이번 입찰에는 대기업 관계사 3곳과, 중견 식음료업체 4곳이 참가해 펼치는 경쟁이 볼만하다.

이번 경쟁은 '숲 속 옹달샘 주변에 토끼 네 마리가 물을 마시러 모였는데 호랑이 세 마리가 어슬렁거리는 형국'으로 업계에서 비유되기도 한다.

◇ 먹는 샘물 먹어치우려는 대기업 = '공룡 유통'인 롯데그룹의 계열사인 롯데칠성음료와 LG생활건강[051900]의 자회사인 코카콜라음료, LG그룹 계열사였다가 분리된 아워홈 등이 호랑이로 분류된다.

롯데칠성[005300]은 아이시스라는 시장 점유율 2위의 먹는 샘물 브랜드를 이미 보유하고 있다.

경쟁업체들은 주류와 음료수 등 최강의 대리점망을 구축한 롯데칠성이 제주삼다수까지 가져가 먹는 샘물 시장을 독차지하려는데 대한 경계심이 높다.

아이시스는 시장 점유율이 18% 수준이다.

시장 점유율이 50%에 육박하는 제주삼다수 유통권을 따내면 롯데칠성은 먹는 샘물 시장에서 70% 안팎의 비중을 차지하게 된다.

코카콜라음료는 특히 이번 인수전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모회사인 LG생활건강이 제주도개발공사와 접촉해 제주 발전에 기여할 플랜을 제시하는 등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는 후문이다.

2007년 한국코카콜라보틀링을 인수하고 2010년 해태음료를 인수하면서 화장품 사업에서 음료까지 생산라인업을 강화한 LG생활건강은 4천억원대의 국내 생수시장에 군침을 흘려왔다.

코카콜라와 해태음료는 이미 '다이아몬드 샘물', '제주 브이워터', '강원 평창수', '순수' 등의 먹는 샘물 브랜드를 가지고 있다.

LG생활건강은 작년 파스퇴르 인수전에 뛰어들어 유업(乳業)도 손을 뻗치려 했으나 롯데의 식품 계열사인 롯데삼강[002270]에 빼앗겼다.

제주삼다수 인수전은 LG[003550]-롯데의 '2라운드' 성격이다.

아워홈도 전국에 800개 급식장을 기반으로 구축해놓은 물류 시스템이 있기 때문에 제수삼다수 유통에 자신이 있다고 확신한다.

아워홈은 LG계열사였다가 2000년 분리됐다.

급식장 가운데 '범 LG가' 사업장은 20% 수준이다.

◇ 중견 음료업체 "나름대로 자신감" = 웅진식품은 최근 입찰 참여를 언론에 공개하면서 자신감을 과시하기도 했다.

웅진식품은 2009∼2011년 풀무원과 제휴해 풀무원 샘물 유통을 성공한 경험을 내세웠다.

웅진식품은 '아침햇살', '초록매실' 등의 음료 브랜드로 시장에서 입지를 구축했다.

작년 매출은 2천200억원을 올렸다.

샘표는 60년 간장 판매의 노하우를 십분 활용해 음료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샘표의 한 관계자는 "정직과 신뢰를 바탕으로 한 브랜드 파워로 먹는 샘물 시장에 도전했다"고 말했다.

샘표의 작년 매출은 2천250억원 수준이다.

'비타500', '옥수수 수염차' 등의 음료 브랜드를 히트시킨 광동제약은 "먹는 샘물 출시 경험도 있다"고 말한다.

광동제약은 2009년 7월 해양심층수를 내놓기도 했다.

광동제약은 전국을 커버할 유통망을 가지고 있다고 자부하고 있다.

제약부문을 합한 작년 총 매출은 3천130억원대다.

우유업계에서는 남양유업[003920]이 먹는 샘물 사업을 위한 잰걸음에 나섰다.

제주도개발공사는 이번에 대형마트 등을 제외한 대리점 유통 부문만 입찰에 부쳤다.

대형마트를 제외해도 시장 규모는 1천600억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음료업체는 최근 신제품 출시가 활발하지 않은 상황에서 영업에 애를 먹는 대리점들의 숨통을 틔워주려고 브랜드 인지도가 높은 제주삼다수 인수전에 뛰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도개발공사는 새 사업자와 유통계약을 체결해 오는 4월 중순부터 4년간 유통을 맡길 계획이다.

제주삼다수는 1998년부터 농심[004370]이 유통판매를 대행했으나 작년말 제주도의회가 조례를 개정해 유통 사업자를 경쟁입찰 방식으로 선정하기로 변경해 이달 14일까지만 계약기간이 유지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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