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중국산 불량 한약재를 밀수한 일당이 붙잡혔습니다. 25t 트럭 120대 분량으로 사상 최대 규모 적발입니다. 일부 작물에서는 발암물질이 기준치를 훌쩍 넘어서 검출되기도 했습니다.
구석찬 기자입니다.
[기자]
세관 단속반이 흰 자루를 뜯습니다.
국내 수입이 금지된 진주조개 속껍데기 '진주모'입니다.
수입 신고서에는 각막염에 좋은 한약재 진주가 써있었습니다.
갈아놓은 상태에서는 둘을 구분하기 어려운 점을 노린 것입니다.
진주는 t당 80만 원, 진주모는 4만 원.
20배 차액을 수입 업체가 챙긴 것입니다.
이런 허위 신고로 들여온 중국산 불량 한약재는 최근 3년간 약 3000t.
시가 127억 원으로 역대 최대 규모입니다.
더 큰 문제는 발암물질입니다.
혈액순환을 돕는 약재로 알려진 일당귀와 반하입니다.
각각 카드뮴과 이산화황이 기준치를 훌쩍 넘게 검출됐습니다.
저질 돼지감자는 몸에 좋은 약재로 둔갑했습니다.
이런 한약재는 서울 경동시장과 경북 영천 약령시장 등 전국으로 팔려 나갔습니다.
불량 한약재 수입 과정에서 업체 측과 담당자의 짬짜미 정황도 드러났습니다.
불량 한약재와 일반 한약재를 섞어 정상 화물로 속였는데, 통관대행업체, 보세창고 직원들도 개입한 것입니다.
세관은 관세법과 약사법 위반 혐의로 수입업체 3곳의 임직원 등 6명을 입건해 검찰에 넘겼습니다.
(화면제공 : 부산본부세관 / 영상디자인 : 이지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