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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특별법' 정치 파행, 해법 못 낸 새누리당 연찬회

입력 2014-08-23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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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사실 키는 대부분 집권 여당이 쥐고 있는데요, 1박 2일의 새누리당 연찬회가 있었죠. 직접 취재하고 온 안태훈 기자와 함께 새누리당 분위기를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안태훈 기자가 스튜디오에 나와 있습니다. 먼저, 올해 연찬회는 전체적인 분위기는 어땠습니까?

[기자]

'연찬회'라는 사전적인 의미가 깊이 연구하기 위해 조직한 모임인데요, 이번 일정이 특강과 상임위별 분임토의 등으로 이뤄져 서로 의견을 나누고 공부하는 자리가 됐습니다.

비공개로 진행되긴 했습니다만 상임위별 분임토의 땐 관련 장·차관들이 참석해 시간 제한 없이 충분히 현안에 대해 설명하고 논의하는 자리도 있었습니다.

[앵커]

안태훈 기자 이야기 중 현안이라고 하면 구체적으로 어떤 것들이 있나요?

[기자]

상암위별로 차이가 있기 때문에 일일이 말하기에는 이야기가 길어질 것 같습니다.

[앵커]

세월호 관련 이야기는 어떤 분위기였습니까? 정미경 의원이나 정병국 의원은 '대통령이 만나야 한다'는 등 자성론이 나왔다면서요.

[기자]

정미경 의원, 정병국 의원의 발언은 앞서 리포트에서 담았으니까요, 황영철 의원 발언을 들어보겠습니다.

[황영철/새누리당 의원 : 우리가 세월호 유족들에게 따뜻했는가 생각해 보면 그렇지 않았던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가슴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대통령도 유가족을 만나야 한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이런 의원들 외에 더 많은 의원들은 강경한 입장을 표명하기도 했습니다.

당 일각에서 '자성론'이 나오니까 지도부도 귀담아 듣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김무성/새누리당 대표 : 유족들 만나야 된다. 만나겠습니다. 언제든지 유족들 원하는 그 원할 때마다 제가 만나도록 하겠습니다.]

[앵커]

김무성 대표는 유가족을 만나기도 했죠. 뚜렷한 답을 내놓지는 못했죠.

[기자]

유족을 두 차례 만난 적이 있습니다.

[앵커]

올해 연찬회에서는 술을 입에 못 대게 하는 금주령이 내려졌다면서요?

[기자]

정국이 엄중하다 보니 지도부 차원에서 금주령을 내렸고, 매년 연찬회에서 술을 과하게 먹다 보니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절제하는 분위기가 많았습니다.

[앵커]

아무래도 정국 분위기를 새누리당이 느끼고 있다는 건 분명해 보입니다. 하지만 SNS에서는 김무성 대표의 아이스버킷 행사가 있어서 말이 좀 나오기도 했습니다.

[기자]

첫날에는 지도부 중심의 모두 발언, 특강, 비공개 상임위 토론이 있었습니다.

다양한 당내 의견이 나오지는 않았습니다.

지도부에서는 세월호 난국을 해결하는 해법을 제시하지 않았고요, 이런 상황에서 루게릭병 환자를 돕기 아이스버킷 행사를 진행하면서 왜 세월호 해법은 제시하지 않느냐는 비판이 제기된 것입니다.

[앵커]

아이스버킷 행사를 하는 것은 좋지만 현안에 대해서도 답을 내야 하지 않나.

[기자]

집권 여당으로 책임 있는 모습을 보여야 하는데, 그런 언급 없이 행사를 하니까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둘째 날은 자유토론이 이어졌고, 다양한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몇몇 의원들은 세월호 가족을 만나야 한다는 이야기도 나왔습니다.

[앵커]

세월호 특별법 말고도 민생법안 등 처리해야 할 법안이 많은데요, 여당에서도 부담이 될 것 같습니다.

[기자]

새누리당에서는 세월호 국면이 장기화 될 것을 감지하고, 투 트랙으로 가자는 전략을 펴고 있는 것이거든요, 민생경제 관련 법안을 따로 분리해 빨리 처리하자는 것입니다.

[앵커]

세월호법 따로, 민생경제 따로. 야당은 이걸 받아들일까요?

[기자]

야당의 분위기는 그렇지 않습니다.

[우윤근/새정치민주연합 정책위의장(어제) : 세월호 진상 규명이 없는 국정감사, 세월호 특별법이 빠진 민생 법안이 무슨 의미가 있습니까? 세월호 참사 진상 규명만이 최고의 국정 감사이고…]

[앵커]

8월 임시국회가 소집됐지만 여야가 세월호법 해법을 못 찾고 있습니다. 국회가 일을 하고 있느냐는 비판도 나오고 있습니다.

[기자]

임시국회가 소집됐는데 여야 협의나 상임위별 회의가 전혀 없었습니다.

새누리당은 연찬회를 이유로 국회에 나타나지 않았고, 새정치연합도 뾰족한 해법을 내놓지 못했습니다.

사실상 여야가 국회를 마비상태로 만들어 놓은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앵커]

26일부터 국감을 분리해서 진행하자고 했는데 그것도 불투명하다면서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여야는 매년 정기국회 때 한차례 실시하던 국정감사를 올해부터는 두 차례 나눠 실시하기로 했습니다.

8월 26일부터 9월 4일까지 한차례, 그리고 9월 30일부터 10월 9일까지 두 차례로 분리하기로 한 건데요, 국정감사를 좀 더 내실 있게 하자는 취지에서입니다.

하지만 새정치연합 쪽에서는 "세월호 특별법이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국감을 벌이기는 어렵다" 의견이 많다고 합니다.

증인 채택도 진행되지 않아 제대로 된 국감 자체가 힘들다는 얘기도 많습니다.

[앵커]

세월호 특별법부터 풀려야 할 것 같은데요. 민생 법안을 우선처리하자, 야당 일각에서도 그런 이야기가 있는 것 같은데요?

[기자]

정리해보면 여당은 민생·경제 법안을 우선 처리하자고 압박하지만, 야당은 세월호 가족 설득이 최우선이란 입장입니다.

이 때문에 파행 정국의 돌파구 마련이 쉽지 않아서 9월 정기국회까지 영향을 미칠 것이란 우려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단식 농성을 이어가고 있는 문재인 새정치연합 의원 얘기를 해보겠습니다. 문 의원도 동조단식을 하고 있는데, 정치권의 반응은 어떻습니까?

[기자]

네, 오늘로 단식 농성 5일째입니다.

새누리당에서는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것 아니냐'는 반응입니다.

야당에서도 일부는 그런 시각도 있습니다만 문재인 의원의 최근 여론조사를 보면, 야당 지지자들 사이에서 박원순 시장을 제치고 대선주자 1위로 올랐습니다.

문재인 의원의 단식 농성이 세월호 국면을 돌파할 수 있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습니다.

새정치연합의 동료 의원들이 단식농성 현장에 지지 방문하는 것도 줄을 잇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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