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박 대통령, '소통점수' 묻자 "모호하게 놔두겠다"

입력 2015-01-12 16:05 수정 2015-01-13 11:03

회견초반 긴장된 모습서 후반부엔 웃음 등 '여유' 보여
김 실장과 '3인방' 교체질문엔 단호…회견뒤 춘추관 방문도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회견초반 긴장된 모습서 후반부엔 웃음 등 '여유' 보여
김 실장과 '3인방' 교체질문엔 단호…회견뒤 춘추관 방문도

박 대통령, '소통점수' 묻자 "모호하게 놔두겠다"


취임 뒤 두 번째로 12일 신년기자회견에 나선 박근혜 대통령은 다소 차분하게 이날 90분가량에 걸쳐 국정전반에 대한 견해를 피력했다. 박 대통령은 기자회견문을 낭독하는 과정에서는 다소 긴장된 모습을 보였지만 질의응답에 들어가서는 때로 웃음을 보이는 등 여유있는 자세를 나타냈다.

박 대통령은 기자회견을 마친 뒤에는 기자실인 춘추관에 들러 출입기자들과 일일이 인사를 나눴다. 자신의 소통점수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는 즉답을 아끼면서 "모호하게 놔두겠다"는 농담으로 응수하기도 했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신년기자회견은 이날 오전 10시 정각 청와대 춘추관 2층에 있는 기자회견장에서 시작됐다. 이날 회견은 박 대통령의 신년구상과 질의응답을 포함해 1시간20여분간 진행됐다.

이날 기자들과 각 부처 장관들, 청와대 참모진들이 자리잡은 가운데 9시57분께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이 입장했고 이어 10시 정각에 박 대통령이 입장했다.

박 대통령은 평소 경제분야 회의 등에서 경제활성화를 강조할 때 입는 붉은색 재킷을 입고 나왔다. 앞서 지난해에는 분홍색 재킷을 입고 회견에 나선 바 있다.

박 대통령은 다소 가벼운 미소를 띤 채 내내 차분한 어조로 간간이 단상에 올린 손을 움직여가며 20여분에 걸쳐 신년구상을 발표했다. 또 1시간여에 걸쳐 기자들의 질의응답을 받는 과정에서는 다소 큰 제스처를 사용하고 농담을 섞어 반문을 하기도 하면서 회견을 진행했다.

특히 대면보고를 늘려야 하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박 대통령은 이미 다양한 방식으로 소통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 뒤 장관들이 앉은 좌석으로 고개를 돌려 "그게(대면보고) 필요하다고 생각하세요?"라고 물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박 대통령은 질의응답 초반에 김 실장과 이재만·정호성·안봉근 등 3명의 핵심 비서관의 교체 여부를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단호한 어조로 입장을 밝혔지만 다소 유연한 질문이 나온 후반부에는 여유로운 자세를 보이기도 했다.

회견 도중에는 장시간 홀로 서있던 탓에 다리가 아픈 듯 다리자세를 조정해가며 적절하게 대처하는 모습을 나타내기도 했다.

회견을 마친 뒤 박 대통령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기자들이 상주하는 공간인 춘추관에 있는 각 기자실을 일일이 돌며 인사를 나눴다. 박 대통령은 앞서 지난해 신년기자회견 외에 3차례 대국민담화를 더 가졌지만 기자실을 방문한 것은 지난해 기자회견뿐이었다.

이날 인사를 나누던 중 자신의 '소통지수'를 묻는 기자의 질문이 나오기도 했다. 앞서 기자회견 질의응답에서 소통문제에 대한 질문 중 '소통지수에 몇 점을 주겠느냐'는 질문이 나왔지만 이에 박 대통령이 직접적인 수치로 답변하지는 않은 터였다.

그러자 박 대통령은 "그런 건(소통지수) 얘기 안 한다. 모호하게 놔두는 것"이라고 말하며 크게 웃었다.

기자회견 기회를 자주 마련해줬으면 한다는 일부 기자의 요청에 대해서는 "작년에는 온 나라가 슬픔에 잠겨서 할 수 없었다"며 앞으로 기회를 마련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아울러 기자실을 나서면서도 "올해 자주 뵙겠습니다"라고 말해 좀 더 소통 기회를 마련하겠다는 의지를 재차 내비쳤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장은 지난해 일렬로 놓여있는 책상을 그대로 둔 채 나란히 기자들이 앉는 형태였던 것과는 달리 책상을 빼고 기자석을 반원형태로 둥글게 모여앉도록 해 기존보다 많은 인원이 앉을 수 있도록 배치해 변화를 주기도 했다.

(뉴시스)

관련기사

박 대통령, 김기춘 실장·비서관 3인방 사실상 재신임 여 "대통령, 진솔한 사과·자성" vs 야 "고집불통 회견" 박 대통령 "공공·노동 등 4대부문 개혁…부동산시장 회복돼야" 박 대통령 "북한, 대화 응해야…설 전후 이산가족 상봉 기대" 여야, 박 대통령 신년기자회견 온도차…"청사진" vs "불통·오기"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