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세월호 참사 129일째입니다. 팽목항에 실종자들에게 편지를 부치는 하늘나라 우체통이 설치된 지도 한 달이 됐습니다. 현장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김관 기자 (네, 팽목항입니다.) 어제(21일)가 소조기 마지막 날이었고, 오늘부터 중조기가 시작됐다고 들었는데 수색이 또 중단됐다고요?
[기자]
네, 지금은 비가 그쳤지만 어제 사고해역엔 바람이 몰아치면서 파도가 2m까지 높게 일었습니다.
이미 바지선 1척이 피항한 데 이어 어제 민간 어선과 100t 급 이하 소형 함정이 철수했습니다.
이번 주 들어 발견한 것은 휴대폰과 여행용 가방 몇 점 정도가 다입니다.
[앵커]
실종자들에게 부쳐진 편지들이 팽목항에 전해지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기자]
지난달 23일 팽목항 등대 아래 이 빨간 우체통이 놓여졌다는 소식 전해드렸습니다.
우편번호 539-840 '전남 진도군 팽목항 하늘나라 우체통'이라는 주소를 가진 이 우체통이 설치된 지 오늘로 한 달이 되는데요, 현재 300통 가까운 편지가 들어와 있습니다.
아들에게 빨리 나오라며 쓴 실종자 가족의 편지와 실종된 교사에게 쓴 제자의 편지가 와 있고, 현직 교육감과 국회의원 뿐 아니라 한국어가 서툰 외국인들도 편지를 부쳤습니다.
[앵커]
어제 진도 해상관제센터 해경들에 대한 첫 재판이 열렸죠?
[기자]
"잘못은 했지만, 죄는 안 된다"
어제 광주지방법원에 출석한 진도 해상관제센터 센터장과 관제사들의 주장을 한 마디로 요약하자면 이렇습니다.
이들은 세월호 침몰 당시 야간 근무 규정을 어기고 1명만이 관제를 맡게 한 혐의를 받고 있는데요.
"과거 군부대 당직사관이 당직실을 떠나 숙소에서 잤지만 직무유기죄 성립이 안 됐었다"며 자신들의 근무행태도 "형법상 무죄"라고 주장했습니다.
또 진도 해상관제센터장인 김형준 경감은 직원들의 불법근무 행태를 몰랐다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