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동메달 못받은 박종우, 메달 박탈 사례 있었나?

입력 2012-08-12 09:56 수정 2012-08-13 15:39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동메달 못받은 박종우, 메달 박탈 사례 있었나?


박종우(23·부산)가 런던올림픽 남자축구 동메달을 받지 못하고 귀국할 것으로 보인다.

박종우는 11일 새벽(이하 한국시간)에 열린 일본과의 동메달 결정전 직후 정치적인 메시지를 공개해 시상식에 함께 할 수 없었다. 당시 박종우는 관중석에 있던 팬으로부터 '독도는 우리 땅'이라 적힌 종이를 건네받아 그라운드에서 활짝 펴들었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축구선수가 그라운드에서 정치적으로 민감한 부분에 대한 견해를 밝히는 것을 철저히 금지하고 있다.

이에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11일 "우리는 조사에 착수했고, 대한올림픽위원회에 해명을 요구했다"면서 "IOC는 해당 선수가 오늘 열리는 동메달 시상식에 불참토록 하는 등 이 사안에 대해 신속한 조치를 취할 것을 대한체육회에 요청했다"고 말했다. 또 AP는 "FIFA가 한국과 일본의 동메달 결정전에서 나온 '독도 세리머니'와 관련해 정치적인 의도가 있었는지에 대한 진상을 알아보기로 했다"고 전했다. 올림픽 헌장에는 경기장 등에서 정치적인 선전 활동을 금지하고, 위반이 있는 경우 선수의 실격 또는 자격 인정 취소 처분을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메달을 박탈한 사례는 아직 없었다. 1968년 멕시코올림픽 육상 200m 종목에서 금메달을 땄던 토미 스미스는 메달을 수여하는 시상대에서 같은 미국 출신 흑인 선수로 은메달을 차지한 동료 존 카를로스와 함께 검은 가죽 장갑을 낀 한쪽 주먹을 위로 쳐드는 독특한 세리머니를 선보였다. 흑인인 스미스는 미국 내 인종차별에 대한 항의를 전 세계가 지켜보는 시상대에서 한 것이다. IOC와 육상경기연맹은 스미스와 카를로스를 국가대표팀에서 제명시켰고, 선수촌에서 추방시켰다. 하지만 메달은 박탈당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미국 방송 NBC 인터넷판은 지난 2010년 10월 14일에 "스미스가 1968년 멕시코시티올림픽에서 받은 금메달과 당시 대회 때 신은 퓨마 스파이크를 MIT 기념품 경매에 내놨다"고 보도했다.

박소영 기자
광고

JTBC 핫클릭